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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시기 도사 고환(顧歡)은 「이하론(夷夏論)」을 통해 “도교와 불교는 서로 같으나[道則佛也 佛則道也], 외래의 불교보다 중국 본래의 도교가 더 우월하다[優劣之分].” 라고 주장한다. 고환의 주장은 그 근저에 불교와 도교의 의취에 대한 동일시를 두고있으나, 최종적으로는 중국 태생의 도교로서 불교를 포괄할 수 있음으로 귀착되는 불교 배격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교’로서의 불교‧도교 간 대립이 심화되었던 당시의 상황을 대변하는 견해로서, 동진에서 유송에 이르는 위진남북조 시기의 양교[二敎] 세력의 확장과 그에 따른 사상적 대치의 양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고환의 배불론은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켜, 명승소(明僧紹), 사진지(謝鎭之), 주소지(朱昭之), 승려 혜통(惠通)과 승민(僧敏) 등 여러 불교 측 논사들의 박론이 이어지게 된다. 이 「이하론」에서 고환은 니원(泥洹)과 선화(仙化)를 방법으로 삼는 ‘무생(無生)과 무사(無死)’로서 불‧도의 종지 표현하고, 이로써 양교의 동일시를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은 당시 불교와도교가 취향하는 바에 대한 각 교 내의 이해를 보여주는 동시에, 불‧도 양교의 교의에대한 직접적인 비교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무생(無生)과 무사(無死)’에 관한 문제에대해 불교 측 논사들이 제기하는 반박의 초점은, 불교와 도교 간 교의적 차이점을 명확히 하고 양교를 구별하는 것에 모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양교 교의의상이(相異)에 대한 엄밀성의 추구는 결과적으로 당시 불‧도 양교가 주지하는 구극(究 極)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며, 이른바 ‘인연(因緣)’과 ‘자연(自然)’의 대립이라는 근본종지를 둘러싼 논쟁의 단초가 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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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노자의 무위 정치사상 = Lao Tzu's politics of non-action 이재권 p. 5-38

추강 남효온의 죽림칠현의 풍도 및 노장철학 수용의 양상 = Aspects of Chugang Nam Hyo-On's acceptance of the Bamboo Forest Seven Sages' character and Lao-Zhuang philosophy 이종성 p. 39-73

無我의 행위자가 지니는 실천윤리학적 의의 = The practical ethical implications of the agent of the Anātman : focusing on the perception of the śūnyatā of the early Yogācāra school : 초기 유가행 유식학파의 공성 인식을 중심으로 문유정 p. 75-100

남북조 시기 이하논쟁의 쟁점 고찰 = On the distinction between Yi (Barbarians) and Xia (Chinese) during the Northern and Southern Dynasties : 장생불사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김수진, 손진 p. 101-124

후기하곡학파의 시대적 상황과 대처 방안 연구 = A study on the contemporary situation and response measures of the Post-Hagok School 천병돈, 노병렬 p. 125-148

죽음교육과 장자의 사생관의 연계방향 모색 = A study on the link between death education and Chuang-tzu's view of death and life : from the perspective of suicide prevention education : 자살예방교육의 관점에서 장태진 p. 149-172

젠더와 주역 = Gender and the I-Ching : in relation to women's sports : 여성 스포츠와 관련하여 엄진성, 정병석 p. 173-204

호모 데우스와 칸트의 초월적 이상 = Homo Deus and the transcendental ideal of Kant 안윤기 p. 205-228

수치심과 죄의식의 차이성과 동일성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difference and sameness of shame and guilt : 피어스(S. Piers)의 정신분석학과 정신병리학 이론을 중심으로 권영화 p. 229-249

현대사회의 폭력성에 대한 마르쿠제의 문화인간학적 해명 = Marcuse's cultural anthropological explanation of the violent characteristics of modern society 임채광 p. 251-274

J. 랑시에르의 대안의 정치와 현상학적 에토스 = The alternative politics of J. Rancière and the phenomenological ethos : a study on the reestablishment of democracy : 민주주의의 재정립에 관한 고찰 송석랑 p. 275-301

Gen AI와 연구윤리 = A philosophical study on Gen AI and research ethics 김상득 p. 303-327

인공지능사회에 대한 철학적 비판과 그 의미에 대한 탐구 = A philosophical critique of AI automatism and its implications 손영창 p. 329-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