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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사(詩史)는 한국전쟁과 분단을 전후한 단절과, 남/북 이데올로기로 인해 작품 수용이 비선형적으로 전개되는 굴절을 경험하며 구성되고 있다. 본고에서 주목하는 두 시인 임화와 김수영의 경우 역사적 실제를 따지자면 임화가 김수영에게 선존재(先存在)이지만 분단 이후 남한에서 먼저 호명돼 읽기와 분석이 깊이 수행된 문인은 김수영이다. 임화는 뒤늦게 해금된 문인이다. 이 둘은 각각 北과 南으로 자리가 분리돼 매겨질 듯하나, 김수영 연보에 “시인 임화(林和)에 경도”라는 강렬하고 압축적인 기록이 있는 데다 그의 시·산문에 임화의 텍스트와 그 영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 보다 관계론적으로 읽힐 필요가 있는 대상이다. 이에 김수영을 선통(先通)해 임화를 읽으며 두 시인의 상동 관계를 밝힘으로써 분단 이데올로기가 야기한 단절을 극복하는 과정은, 임화가 김수영을 표절했다는 ‘예상 표절’이 지시하는바 한국문학사의 구조를 성찰하는 가운데 그 순서를 재배치하는 대리보충적 시문학사 쓰기가 된다.
그 첫 번째 기획인 이 글은 김수영과 임화의 ‘세계관’을 탐구하며, 우선 그 핵심이 되는 ‘생활’과 ‘현실’에 주목한다. 김수영은 생활을 현실의 필요조건으로 보고 생활세계 내의 존재에게 육체성을 요청하였다. 그 육체성은 현실 관계를 단순 재생산하는 일상자의 수동적 성격이 아니라, 생활에 잠재하는 초현실의 계기를 실천으로 승화하는 존재의 기투성(企投性)을 담보한 개념이다. 임화 역시 현상으로서의 생활과 본질로서의 역사를 통합한 추상물을 현실로 정의한 후, 현재 속에 초현실을 맹아로 두고 끊임없이 구성되 현실을 파악하고자 ‘생활’ 속에서 ‘생활 이상 수준’으로 서는 자의 역사적 실천을 요청했다. 임화의 낭만이 현실을 등진 독아적(獨我的) 유토피아의 속성이 아니라 생활로 현실을 극복해가는 자의 혁명 정신이었듯, 김수영에게 현대성은 생활자의 피로와 설움을 껴안으면서도 그것을 발판삼아 현실을 재구성하는 신생에의 의지이자 그 낭만성이었다.
나아가 이들에게는 그 세계관을 영구적으로 체현(體現)할 주체, ‘날마다 새로울 생활자’가 절박했다. 임화와 김수영에게 생활자는 문인으로서, 추상적·관념적 시어를 남발하거나 민족주의에 혈안된 나머지 사어(死語)를 현실의 시어나 당위적인 언어로 이데올로기화하는 것과 거리를 둔 자이다. 생활자 문인은 이중 구속―‘식민/피식민’과 ‘계급 간 모순’이 중층결정된 국면―상태를 자각하고 민족어로서의 모국어를 사용하되, 당시 통용되는 일상어를 사용함으로써 일상을 초극해나가는 주체들이다. 현실은 유동하는 잠재이자 잠깐씩 포착되는 국면의 종합이므로 주체의 정위(定位, positionity)는 계속 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생활자 되기는 협착적(狹着的) 목표가 아닌 필-가변적(必-可變的)인 과정이며, 운동과 지속을 본질로 하는 실천이다. 그들이 재건‘된’ 주체가 아니라 재건‘되어가는’ 주체로만 규정될 수 있는 까닭이다. 이후 임화와 김수영은 각각 “종자 속의 쌍엽”과 “복사씨와 살구씨”라는 시 형식을 통해 그 힘을 간직함으로써 문학적 영구(永久)를 추구하였다. 이 형식은 그들 세계관에 대한 비유이자, 생활자 자신이 포함된 세계에의 혁명을 수행하는 방법론적 이미지에 대응하는 바이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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