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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심하전투에 대한 패전 경험을 기록한 이민환의 〈책중일록〉에 나타나는 ‘비극적’ 자기-서사의 수사학에 관해 연구한다. 〈책중일록〉에 나타나는 자기-서사는 단순히 개인의 삶을 서술하는 자서전의 특징을 넘어서, 전란을 마주한 공동체의 모습과 사적 경험을 직조시키는 양상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민환은 심하전투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란 상황이나 강화교섭에 대한 사실적인 기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패배와 생환에 대한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한 수사적 전략을 보인다.

이민환은 〈책중일록〉에서 심하전투에 대한 패전 경험에 대한 글쓰기를 비극의 형식으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패전 후 살아 돌아온 조선 사회의 이방인이라는 선결 에토스를 넘어서, 비극적인 전란 상황으로 인해 자유의지가 좌절된 ‘어찌할 수 없는 존재’라는 담화적 에토스를 형상화한다. 또한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한 전란이 주는 고난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독자들에게 파토스의 형성을 통한 정서적 몰입을 유도한다. 더 나아가 생환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강화교섭에 관한 서사를 후금과 조선군 공동체 사이의 논리에 기반한 문답 형식의 대화로 구성하여 독자들에게 포로로서 경험하게 되는 힘의 우위가 일으키는 상황에 대한 파토스를 일으킨다. 이민환은 〈책중일록〉에서 독자들에게 ‘비극에 관한 에토스’와 ‘연민을 일으키는 파토스’에 바탕을 둔 정서적 협력을 유발하는 자기-서사 쓰기 양상을 보인다. 이를 통해 자신의 생환에 대한 변호를 위한 기억을 재현하고 화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사화된 경험을 설득하기 위한 수사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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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조씨삼대록>의 조자염과 소경수 부부 형상화 연구 = A study on the portrayal of Jo Ja-yeom and So Gyeong-su couple in the <JoSsiSamDaeRok> : a marriage between a virtuous daughter and a filial son : 군자다운 딸과 효성스런 아들의 만남 정선희 p. 5-25

‘탕자의 가장 되기’로 본 국문장편소설 속 ‘어른됨’ = “Adulting” in the Korean full-length classical novels based on “becoming an adult of a prodigal son” : focusing on Lee Mong-chang in the series of Ssangcheon Gi-bong : <쌍천기봉> 연작의 이몽창을 중심으로 김강은 p. 27-63

조선 전기 사대부 가사의 미적 상상력과 낭만성 = Aesthetic imagination and romanticism in Joseon Dynasty Sadaebu Kasa : a study of Bongnae Yang Sa-eon's Miinbyeolgok : 봉래 양사언의 「미인별곡」 연구 윤지아 p. 65-94

조선 후기 서양금의 수용과 문학적 형상화 방식 = The acceptance of dulcimer and its literary representation in the late Joseon Dynasty 하지영 p. 95-129

여항인의 시각으로 본, 17세기 후반 서울의 다층적 면모와 그 의미 = Reconstructed Seoul of the late 17th century : insights from Yeohang-in(閭巷人)’s perspective : focusing on Choi Seung-tae’s Hanyang-hang(漢陽行) : 최승태의 <한양행(漢陽行)>을 중심으로 강수진 p. 131-155

<책중일록>에 나타나는 자기-서사의 수사학 = A study on rhetoric of self-narrative in Chaekjungilrok 윤인선 p. 157-180

남녀결연서사 속 모티프들로 본 한국의 혼인에 대한 인식 = A study on the concept of marriage through motifs in tales of ‘tied in wedlock’ in Korean oral literature : 설화를 중심으로 전주희 p. 181-217

설화 <우렁색시>와 웹소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서사 비교를 통해 본 ‘두 번째 결연’의 서사적 의미 = The narrative meaning of the ‘second bond’ seen through the comparison of narratives between the folk tale “The Snail Bride” and the web novel “Marry My Husband” 김정희 p. 219-254

구비설화에 나타난 ‘치마로 돌 운반하기’ 연구 = A study on “transporting stones with skirts” in oral folktale 김준희 p. 255-289

<임금 감동시킨 음식> 설화에 나타난 지배자의 공감의 양상과 인간학적 의미 = The aspects of the ruler's empathy and the anthropological meaning in oral folktales, <food that moved the king> : focusing on the realization of transcendental values based on empathy : 공감을 바탕으로 한 초월적 가치실현을 중심으로 한지원 p. 29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