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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키타이 동물양식에서 기원한 흉노 문화의 동물문장식품을 분석하여, 서차구 유적에 유입된 흉노 문화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소유한 서차구 집단의 성격을 추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차구 유적에서는 흉노 문화권에서 출토된 Ⅰ~ Ⅴ형식의 동물문대식판과 흉노와 중원에서 출토된 Ⅲ~Ⅴ식의 웅문장식품이 발견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를 통해 서차구 유적의 흉노 유물은 흉노의 특정 지역이 아닌, 여러 지역과의 관계망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서차구에서 출토된 흉노 동물문장식품은 흉노 문화의 발전 과정에서, 초기에는 최상위 계층의 위세품으로 사용되었으나, 중·후기에는 일반 계층의 중소형급 무덤에 부장되는 양상을 보인다. 서차구 유적에서 확인된 흉노 동물문장식품은 당시 흉노 최상위 계층의 문화가 아닌, 중소형 무덤을 사용하는 일반 전사계급의 문화와 매우 유사하다. 흉노의 동물문대식판은 사회적 통합과 소속감을 부여하는 흉노 제국민으로서의 상징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서차구 집단이 흉노로부터 제국민에 준하는 세력으로 인정받아 동북 만주 지역에서 흉노와의 소통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서차구 유적에서 확인되는 흉노 문화 요소가 주로 동물문장식품에만 국한된다는 점은 서차구 집단이 흉노인이었을 가능성이 낮으며, 흉노의 선민의식을 표방하는 상징적 역할만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서차구 유적에서는 흉노 동물문장식품과 함께 원주식 동병철검이 공반하는데, 동병철검은 후속하는 길림 유수 노하심과 청주 오송 유적에서 부여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유물이다. 따라서 서차구 유적에서 흉노 동물문대식판을 소유한 이들은 이 지역에서 발흥한 부여 세력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서차구 집단을 특정 문화에 귀속시키기보다는, 주변 세력의 변화에 맞추어 문화적 다원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새롭게 성장한 집단으로 이해할 수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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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령성 서풍 서차구 출토 흉노 동물문장식품 검토 = An examination of Xiongnu animal style artifacts unearthed from the Xifeng Xichagou site : focusing on animal style belt plaques and bear motif adornments : 동물문대식판과 웅문장식품을 중심으로 한진성 p. 7-52

서차구 유적에서 나타나는 중원 습속과 내세관의 의미 = The significance of ancient Chinese customs and views of the afterlife as revealed in the Xichagou ruins : with a focus on metal tools : 금속제 형벌 도구를 중심으로 김동일 p. 53-105

서차구 유적의 토기문화와 특징 = Pottery culture and features of the Xichagou site 배현준 p. 107-135

낙양 동주왕릉의 연구 현황과 과제 = Current research status and tasks of the Royal Tombs of Eastern Zhou : focused on identification of tomb owner and tomb arrangement : 피장자 비정과 무덤 배치를 중심으로 이준엽 p. 139-171

고구려 성곽의 편년 설정을 위한 예비적 검토 = A preliminary review on the classification of the Koguryo fortress : a comparison of Korea's ancient construction methods : 한국고대 축성사의 비교를 중심으로 백종오 p. 173-213

도성으로 본 가야, 백제, 중국 남조 = Gaya, Baekje, and Southern Dynasties of China viewed through capital cities 이동희 p. 215-269

모용선비(慕容鮮卑)의 정통성 계승과 남연(南燕)의 건국 = The inheritance of Murong Xianbei' orthodoxy and the founding of the southern Yan 이춘호 p. 271-317

청대 가경 연간 송균(松筠)의 티베트 정책구상 = Tibetan policy conception of Songiyūn during the Jiaqing era of the Qing Dynasty : focusing on Xizhaotulüe : 『서초도략(西招圖略)』을 중심으로 송인주 p. 319-357

식민주의 역사학의 연속과 불연속 =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in the historiography of colonialism : focused on Suematsu Yasukazu(末松保和)'s research about the ancient Korea-Japan relation : 고대 한일관계에 대한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의 논의를 중심으로 김성현, 정상우 p. 359-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