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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삼계에 속한 모든 것이 ‘오직 인식일 뿐’(vijñaptimātra, 唯識)이라는 이론을 체계화하고 재정립한 인물인 바수반두가 생각했던 공간과 생태 및 동물의 개념을 재구성하고 그 함의를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바수반두가 저술한 『유식이십론』의 4송~7송에서의 지옥에 관한 논의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지옥에 관한 바수반두의 논의는 단지 불교의 전통적 세계관을 옹호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의 생성 방식, 중생들이 태어나는 이유 등에 대하여 설명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에서는 『유식이십론』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그와 같은 바수반두의 목적에 함의된 내용들을 밝히고자 한다. 특히 그가 기존의 아비달마 논사들이 제시했던 발상을 어떤 방식으로 전환하여 유식의 이론에 적용하는지에 주목하여, 사상가로서의 바수반두가 논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의 한 단면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바수반두는 실재하는 공간으로서의 지옥의 존재를 거부하기 위한 방식으로 지옥의 파수꾼 등이 지옥 중생이 아니라는 것을 핵심 논리로 사용하였다. 그런 파수꾼의 비중생설은 『대비바사론』에 나타난 어느 설일체유부 논사의 주장으로부터 확장한 것으로서, 이와 같은 지옥에 관한 논의는 지옥이 마치 꿈과 같은 심리적 현상임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바수반두의 논의는 환경과 중생이 무엇인지, 우리가 왜 이런 환경에 살고 있으며, 어떤 요인에 의해서 지금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유식의 입장에서 제시하는 하나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환경 문제나 동물권 보호 같은 문제와 관련하여 간접적으로 불교의 주요한 한 시선을 살펴볼 수 있는 기초적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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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원측의 육성취(六成就) 이해 = A study of Won-chk's understanding of the six accomplishments. 2, Focusing on accomplishment of place(處成就) and accomplishment of audiences(衆成就). 2, 처성취(處成就)와 중성취(衆成就)를 중심으로 조윤호 p. 3-34
원효의 깨달음 여체여용(如體如用) = Enlightenment of Wonhyo, the essence of thusness·the function of thusness(如體如用) 김영미 p. 35-65

휴정의 선사상과 『선가귀감』의 불교사적 함의 연구 = A study of Hughjung's Zen thought and Buddhist historical implications of Seongaguigam : focusing on the comparative analysis of the Korean version and the Chinese version : 언해본과 한문본의 비교 분석을 중심으로 정승희 p. 67-97
『화엄경』 「명법품」에 담긴 청정성 연구 = Study on the purity contained in the "Myeongdharma Chapter" of the Avatamsaka Sūtra 강기선 p. 99-129
화엄교학에서 동교의 의미 = The meaning of the identical teaching in Huayan doctrine 조배균 p. 131-156

신라하대 실상산문의 성립과 선사상 = Establishment of Silsangsan sect and its Seon thought 김시연 p. 157-190
공간의 창조 = The creation of space : focusing on Vasubandhu's interpretation of the hell beings : 지옥의 생명체에 관한 바수반두의 해명 중심으로 강형철 p. 193-220

스코옌 컬렉션 산스끄리뜨어 대품반야경 필사본 MS2627/4 기초조사 = A Sanskrit manuscript of the Larger Prajñāpāramitā in the Schøyen Collection : a preliminary study. 1. 1 한재희 p. 221-243

고구려 도교의 종교철학적 기반과 정치적 수용 맥락의 이중주 = Dualism between the religious and philosophical foundations and the context of its political acceptance of Goguryeo Taoism 이종성 p. 245-277
근대 한국불교에서 ‘세계종교’ 및 ‘종교의 본질’ 담론 = Discourses on 'world religion' and 'essence of religion' in modern Korean Buddhism : Tiele, Schleiermacher, and "knowing, feeling, and willing" categories in Buddhist magazines from the 1910s to the 1940s : 1910~1940년대 불교잡지에 나타난 틸레, 슐라이어마허, 그리고 “지·정·의” 범주 송현주 p. 279-314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 Lotus Lantern Festival : from rite to festival : 관(官)의 의례에서 민간의 축제로 성청환 p. 315-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