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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필사문화 비교에 대한 연구는 당대 돈황 사본과 중세 유럽 필사본의 디지털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돈황 사본은 근 30년 동안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의 필사본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영국도서관, 프랑스국립도서관 등 유럽 각국의 주요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디지털 자료로 제작하고 있다. 이 디지털 자료들은 대부분 고화질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자료들은 보존의 문제 때문에 자료가 공개되지 못하거나 비용, 거리, 시간 등의 제약으로 인해 원본을 보기 힘든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다. 그리고 확대, 축소, 편집 등 조작이 가능한 디지털 자료의 특성상 육안보다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도 있다.
본 논문은 중세 동서양의 필사 문화 비교를 위한 일종의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이른바 동양과 서양의 중세는 수백 년의 차이가 있지만,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시기라는 점에서는 서로 일치한다. 인류의 문화가 다양성이 강해질 때는 바로 변화의 시기였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당시가 매체 변화의 시기라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인쇄의 시대를 앞둔 필사의 전성기에 동양과 서양 모두 다양한 지식과 문화,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사가 상대적으로 제작이 쉬운 필사본에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의 필사본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중세 동양과 서양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인문 정신과 가치를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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