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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텍스트 번역에서 기계번역과 인간번역 비교 : 『소년이 온다』와 독일어 번역본 Menschenwerk를 중심으로 한 상호문화적 분석 = Machine vs. human translation in literary texts : an intercultural perspective based on 『The Boy Who Came』 and its German translation Menschenwerk
본 연구는 문학 텍스트 번역에서 기계번역(MT)과 인간번역(HT)의 번역 품질을 비교 분석하고 양자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번역 모델의 가능성과 적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오늘날 번역은 단순한 언어적 변환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 간의의미를 재구성하고 정서적 함의를 전달해야 하는 상호문화적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행위로 기능하고 있다. 이처럼 번역의 기능이 문화적 소통과 감정적 전달까지 포함하는복합적 작업으로 확장됨에 따라 문화적 문해력과 번역 목적에 따른 전략적 조정 능력이번역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연구는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첫째, 관용 표현과 공손 표현을 중심으로 MT와 HT의 번역 결과를 비교·평가하기 위한 체계적 기준을 정립하였다. 이를 위해 문화적 적합성, 의미 전달의 정확성, 정서적 표현력을 주요 평가 지표로 설정하고, 질적 사례 분석을 수행하였다. 둘째, MT와 HT의 상호보완적 구조를 반영한 단계적 번역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문학 번역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셋째, MT의 후편집(Post-editing) 과정에서 번역자의 문화적 조정 전략과의미 보완 기제를 분석함으로써 번역 품질 향상에 기여하는 구체적 요인을 실증적으로확인하였다. 분석 대상 텍스트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그 독일어 번역본Menschenwerk이다. 1980년 광주 민주화항쟁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이 작품은 강한 정서적 밀도와 역사적 맥락을 지니며 MT와 HT의 성능 차이를 입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사례로 선정되었다. 분석 결과 MT는 속도와 구조적 일관성 면에서는 우수하였으나 문화적 함의와 정서적 뉘앙스의 재현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반면 HT는 스코포스 이론에 따라 번역 목적과 독자 맥락에 부합하는 문화적 조정을 수행하며 원문의 감정적·사회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하이브리드 번역 모델이 MT의 효율성과 HT의 문화적 정밀성을 결합하여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문학 번역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그 이론적 통찰과 실천적 모델은 다양한 장르의 텍스트, 번역 교육, 그리고번역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다. 특히 다문화 시대의 복합적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번역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보다 전략적인 번역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