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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여승의 서른ᄉᆞ졍 봄가다>는 영남지방의 자탄류 규방가사로, ‘시골색씨’ 류 이본에 속하는 작품이다. 본 작품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두드러진 특징을 통해 다른 이본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첫째, 작품 내에 같은 가사 작품인 <우미인가>를 삽입함으로써 화자가 우미인을 이상적 여성상으로 형상화하여 자신의 자아를 투영하고 있다. 둘째, 화자의 감정과 고통이 직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근대전환기 구여성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와 정서적 곤경을 핍진하게 묘사한다. 셋째, 4음보 연속체 1행의 운율 구조와 편구 등의 형식적 특성을 통해 규방가사 후대 이본으로서의 면모와 양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본고는 연구대상으로서 의미가 있는 이 작품을 바탕으로 화자를 ‘며느리’, ‘아내’, ‘사람’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하여 근대전환기 구여성의 다층적 존재 양상을 고찰하였다. 며느리로서의 화자는 전통적 질서에 매여 ‘구시대적 가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아내로서는 낭만적 사랑을 통해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가족을 꿈꾼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받아들인다. 그 과정에서 ‘며느리’에서 ‘사람’으로 이행하는 내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구시대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 사이에서 교차 · 충돌하는 복합적 양상으로 드러난다. 본고는 이처럼 여성 화자의 내면 변화에 주목하여 인물론적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선행 연구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시골여승의 서른ᄉᆞ졍 봄가다>는 화자의 발화를 통해 당대의 문화사와 생활사 분야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근대전환기 구여성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