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독특한 전세 제도로 인해 복잡한 동학을 보이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내부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한다. 기존 연구가 매매-전세 등 개별관계 분석에 국한되었던 한계를 넘어, 본 연구는 Campbell-Shiller의 현재가치모형을 확장하여 가격-임대료 비율을 구성하는 네 가지 근원적 요소(기대수익률, 전세가격, 월세보증금, 전월세전환율)을 식별하였다. 나아가 전통적·구조적 VAR의 통계적 가정에서 벗어나, 이론적 항등식을 VAR 시스템에 직접 제약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각 요소의 ‘순수한’ 충격이 시장에 미치는 동태적 파급경로를 분석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기대수익률 충격은 매매와 전세 시장의 ‘분리’를, 전월세전환율 충격은 임대인의 ‘전략적 가격 설정’을, 전세가격 충격은 시스템의 ‘디레버리징’을, 그리고 월세보증금 충격은 전세 시스템 균열을 알리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등, 각 충격이 질적으로 상이한 연쇄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시장의 동태적 관계를 다각적으로 시각화하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정책 당국이 개별 가격 수준이 아닌 ‘관계’의 변화를 중심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