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휘 저 歸還(1954)은 한국전쟁 국군 포로의 체험을 가장 광범위하게 기록한 텍스트다. 전후 1950년대에 발간된 사실상 유일한 남한송환 포로 르포르타주(reportage)이다. 본 연구는 歸還에 내재한 르포르타주 문학으로서의 특질 및 의의, 전쟁 배경 선우휘의 소설과 歸還의 인식론적 연관성, 나아가 歸還이 전후소설 지형에 미친 상호텍스트성을 고찰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공산주의와 휴머니즘 혹은 인간주의로 대변되는 반공이데올로기의 대항 구도가 선우휘의 소설에 내재한 세계 인식이었다. 그 단초가 르포르타주 歸還에서 확인된다. 歸還이 선우휘 소설 창작의 맹아에 해당하는 텍스트임을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인 셈이다.선우휘는 한국전쟁을 모티프 삼은 작품을 1950∼60년대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그 창작의 한 원천으로 선우휘는 자신의 ‘대한유격대’ 활동을 끌어왔다. 그리 길지 않았던그 체험은 소수의 창작 성과로 이어졌다. 전장의 상황을 그린 선우휘의 작품은 대개 간접적인 체험의 소산이었다. 歸還 저술에 앞서 선우휘가 송환 포로들을 대상으로 행한 면담 자료, 그리고 그들이 남긴 수기가 그 유력한 출처였다. 이는 여타 작가들의소설 창작의 주요한 모티프로 인용된다. 그 대표작이 박영준의 「龍草島 近海」로 歸還의 일부를 각색한 바나 다름없다. 반공이데올로기가 투사된 歸還은 선우휘의 소설창작 지향을 선 규정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한국전쟁 국군 포로 르포르타주라는 사료적 가치 또한 지니고 있다. 나아가 전쟁기소설은 물론 전후소설 지형에 직간접으로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그 문학사적 의의가 소소하지 않다. 본 연구가 한국전쟁의 역사를 문학의 장에서 끌어안은 텍스트로서 歸還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