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에서는 서명응이 왜 관찬악보인 『대악전보』와 『대악후보』를 찬집했는지, 여기에 수록된 악곡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서명응이 『동국문헌비고』 「악고」를 마무리하는 과정 중 세조대가 종묘제례악의 변곡점임을 인지하게 되면서 세종대와 세조대에 집중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하여 종묘제례악을 중심으로 세종대와 세조대의 음악적 정체성을 각각 ‘아악’의 시대와 ‘속악’의 시대로 규정하고, 『동국문헌비고』 「악고」 집필을 마친 직후 장악원에서 당시 소장하던 악보 전체를 꺼내 펼쳐 놓고 전자를 『대악전보』에 후자를 『대악후보』에 담아냈음을 규명하였다. 『대악전보』에 수록된 악곡의 성격은 융성한 예악 문화를 이루었던 세종대 음악의 범주를 이루는 아악, 신악, 신곡, 당악이었으며, 『대악후보』에는 도입부에서부터 ‘世祖朝俗樂譜’라고 명기하는 등 세조대 음악의 주요 정체성을 ‘속악’으로 드러내었다. 권1-권2에는 ‘원구 – 종묘 – 문소전’의 제례악을, 권2-권3에는 『대악전보』에도 넣은 치화평, 취풍형, 봉황음을, 권5-권7은 고려가요와 선초 창작곡을 집성하여, 제례악의 시의성과 역사성, 세종대 예악 문화의 지속성, 향악의 다용도성을 감안하여 유형화하고 분류한 결과였다. 이를 통해 서명응이 인식한 세조대 음악의 정체성과 그 범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대악전보』와 『대악후보』는 『동국문헌비고』 「악고」로 인해 파생된 관찬 악보집이었고, 그 중심에는 서명응과 당시 뜨거운 감자였던 종묘제례악이 놓여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