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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세기 초 제작된 8폭 기록화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를 통해 조선후기 평양 지역의 공연문화를 고찰한 것이다. 해당 병풍은 평안감사가 관서도과(關西道科) 급제자를 축하하기 위해 베푼 연향의 전 과정을 묘사한 작품으로, 평양의 주요 공간인 대동강ㆍ선화당ㆍ부벽루ㆍ연광정 등을 배경으로 한 공연 장면을 통해 조선후기 평양지역의 공연문화를 시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그림에 나타나는 인물의 동선을 통해 ‘삼일유가(三日遊街)’의 전통과 유사함을 전제로 3일 동안 이루어진 잔치임을 밝히며 공연이 이루어진 장소를 ‘이동하는 공연공간(노상ㆍ수상)’과 ‘고정된 공연 공간(감영ㆍ누정)’으로 구분하여 공연문화를 살펴보았는데, 특히 『녹파잡기(綠波雜記)』에 기록된 평양 기생의 음악ㆍ무용 기예가 병풍 속 공연 장면과 일치함을 통해, 당시 평양 교방의 풍부한 레퍼토리(가곡, 가야금, 검무, 입춤 등)가 실제 연향에 활용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동하는 공간인 노상에서는 행렬 안에 공연장이 형성되는 특징이 발견되었고 수상에서는 독립된 배가 임시 무대로 활용되며 입춤과 교방춤 등의 간결한 공연이 수반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선화당ㆍ부벽루ㆍ연광정과 같이 땅이 고정된 공간에서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구현이 가능하므로 검무와 같이 당대에 애호 받던 다양한 공연 종목이 확인되었으며, 무고ㆍ사자무ㆍ학무ㆍ연화대 등 궁중정재가 활용되는 양상을 통해 궁중 레퍼토리가 지역 교방까지 확대되었음이 드러났다. 특히 부벽루에서의 공연 현장은 누정 내부의 연향과 마당의 민간 연희가 병행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무대의 폐쇄성과 개방성이 한 폭의 화면 안에 공존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요컨대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장’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연하는 조선 후기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에 나타난 공연 장면을 통하여 레퍼토리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관련 기록과 원전 자료에 기하여 평양 지역의 공연 문화적 특징을 도출할 수 있겠다. 물론 평양 지역에 한정된 특징으로 단정할 수는 없겠으나, 지방 소재 교방의 정재 종목이나 복식 및 공연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는 19세기 평양의 무대 공간과 공연 문화를 가시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음악사적 의의를 확인할 수 있겠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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