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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설화 <비녀와 호랑이>의 두 주요 유형을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서사 해석학을 토대로 비교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두 유형은 모두 ‘비녀 제거–보은–동행’이라는 동일한 핵심 모티프를 공유하지만, 플롯의 조직 방식과 관계 윤리의 구성, 서사 시간이 드러내는 세계의 구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본 연구는 리쾨르의 삼중의 미메시스(mimesis I–II–III)와 서사적 정체성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의 틀을 구성하였다.
1유형은 ‘비녀 제거–보은–역보은–왕실 보상–시아버지 치유’로 이어지는 압축적 직선적 플롯을 보여준다. 이는 비녀 제거 사건을 기점으로 위기와 구원이 빠른 속도로 반복되는 구조를 형성하며, 보은의 윤리가 기적적 응답으로 기능하는 단기적 세계를 구축한다. 반면 2유형은 ‘동거–부의 축적–포수 구출–임종 동행–작별’로 이어지는 확장적 생애적 플롯을 통해, 인간–동물 관계가 장기간 유지되며 정서적 윤리적 의미가 깊어지는 세계를 형성한다.
리쾨르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전이해–플롯 구성–재형상화’의 세 차원에서 발생한다. 1유형은 전통적 효 윤리와 호랑이 상징을 기반으로 단기적 보은 구조를 구축하는 반면, 2유형은 망각을 통한 여백을 바탕으로 동거 애도 관계 성숙 등의 사건을 새롭게 창출하여 재형상화된 세계를 확장한다. 그 결과 1유형은 ‘기적 보은’ 중심의 응답적 세계를, 2유형은 ‘동행 감응’ 중심의 정서적 생애 세계를 만들어낸다.
본 연구는 <비녀와 호랑이>가 효부 설화와 호랑이 설화의 전통을 재구성하며, 효 보은을 고정된 도덕 윤리가 아닌 관계적 상호적 윤리로 재해석하는 서사적 장임을 밝힌다. 또한 인간–동물 관계의 감응성, 여성 주체성, 애도의 감정 구조를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제시하며, 문학 윤리 교육 생태 감수성 교육 문학치료 등 교육적 확장 가능성을 제안한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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