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에서 국가 차원의 표준자형 제정이 부재한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서법과 문화 정체성의 관점에서 한자 자형의 표준화 필요성을 고찰하였다. 정서법은 단순한 표기 규범이 아니라 문자 체계의 안정성과 사회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제도로서, 자형 통일의 부재는 학습 혼란, 디지털 정보 처리의 비효율, 문화유산 해석의 오류 등 복합적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한자는 상형성에 기반한 구조적 특성상 필획, 부건, 구조의 미세한 차이가 의미 변별에 직결되므로, 자형의 일관성은 문자 체계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한글 전용 정책 이후 축소된 한자, 한문 교육과 표준자형의 부재로 인해 한자와 관련된 교재, 사전, 디지털 폰트 간 자형 불일치가 심화되었고, 이는 학습자의 혼란과 한자어 이해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중국, 대만, 홍콩,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표준자형을 제정하고 교육, 출판, IT 환경에 일관되게 적용해 온 것과 달리, 한국은 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국제 정보화 환경에서도 한국 한자의 독자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자 자형 표준화의 문제가 언어정책, 디지털 인프라, 기록유산 계승, 문화 정체성과 직결된 국가적 과제임을 지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