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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막부 시기 일본에 입국한 그리스도교의 마지막 선교사 죠반니 시도티 신부를 심문한 유학자 아라이 하쿠세키의 그리스도교 척사론을 분석한다. 본 연구는 하쿠세키의 그리스도교 척사론 안에 일본의 대외관계에 대한 인식, 서구과학과 지리에 대한 관심, 교황청의 아시아 선교 정책 등 다양한 맥락이 교차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시도티의 일본행은 교황청의 공식 파견은 아니었지만, 개인적 원의와 교황청의 비공식적 인정, 중국에 외교 사절로 가는 투르농 대주교의 지원 및 필리핀 주재 스페인 총독의 지원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는 그리스도교가 일본을 침략할 것이라는 대중적 통설을 수정하고, 일본 선교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한다.

이 연구에서는 하쿠세키의 심문기록인 ‘서양기문’을 중심으로 그의 그리스도교 비판을 주된 분석 대상으로 삼으며, 그가 세 가지 논리적 구조와 흐름 안에서자신의 척사론을 전개하는 과정을 고찰한다. 첫째, 그리스도교 교리의 논리는 비합리적이며 주술적 성격을 지닌다. 둘째, 그리스도교 교리는 불교의 아류이므로그 가치가 낮다. 셋째 그리스도교 교리에 배태된 인간 평등 사상은 일본 사회의질서 유지를 위한 충효의 유교적 규범을 위태롭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쿠세키는 최종적으로 그리스도교 금지 정책이 타당함을 재확인한다. 시도티와 하쿠세키의 만남은 그리스도교로 대변되는 서구 정신과 동아시아 유교 정신 간의 긴장 관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16세기 초부터 시작된 예수회 선교사들과 동아시아 지배 엘리트 계층 간의 관계는, ‘화혼양재’라는 이념적 긴장, 즉서구의 ‘그리스도교 정신’(형이상학)을 주입하려는 서양인들과 그들의 ‘과학기술지식’(형이하학)만을 받아들이려는 일본인들 사이의 갈등 속에서 전개되었다. 하쿠세키의 척사론에 투영된 서구와 동아시아 문명 교섭 담론의 긴장 양상은 중국과 조선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된다. 결국, 하쿠세키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인식과 비판은 초기 근대 서구 문명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인식의 보편적 특징을 명확하게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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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천주교를 둘러싼 국가 척사론의 논리와 그 이격 = The logic and its separation distance of the Joseon State's anti-Catholicism 김선희 p. 4-44
귀신과 영혼의 충돌 = Conflicting of Gwisin(鬼神) and souls : the Yeongnam Namin's discourses on Gwisin theory and ancestral rites in late eighteenth-century Joseon : 18세기 말 영남 남인의 귀신론과 제사 문제를 중심으로 최정연 p. 45-84
명말청초 천주교 문인과 불교계의 호교논쟁 = Apologetics between Chinese Christian literati and pure land Buddhists during late Ming and early Qing : centering on the polemics Pilüe Shuo Tiaobo between monk Jieliu Xingce and Zhang Xing-yao : 『벽략설조박』에 나타난 행책대사와 장성요의 논쟁을 중심으로 신주현 p. 85-120
1920년대 초기 중국의 기독교 논쟁에 대한 이해 = An understanding of the Christian debates in early 1920s China 성광동 p. 121-161
아라이 하쿠세키의 그리스도교 척사론 연구 = A study on the theory of anti-Christianity by Arai Hakuseki : 『서양기문』을 중심으로 최영균 p. 162-200
1920년대 전반 보통학교 부설 속수학교와 사설학술강습회 = Short-term schools attached to common schools and private academic institutes in the early 1920s 나카바야시 히로카즈 p. 201-238
선비 기독교인 조병국의 삶과 종교 이해 = Outer Confucianism, inner Christianity : the indigenized theology of Cho Byeong-guk 이혜정 p. 239-270
해방 후 최남선의 당대 인식과 계몽의 논리 = Ch'oe Nam-sŏn's contemporary perceptions and the logic of enlightenment after Korea's liberation 류충희 p. 271-310
주요섭의 『구름을 잡으려고』에 나타난 한인의 미주 이민 초창기 모습 연구 = A study on the novel Trying to Catch the Clouds by Joo Yo-seop 김미영 p. 311-346
정현종 초기 시에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 관계 연구 = A study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n the early poems of Jeong Hyeon-jong 문혜원 p. 347-371
제국의 유령들 = Ghosts of empire : disjunctures of liberation in Kim Seok-beom's Summer 1945 : 김석범의 ‘1945년 여름’과 해방의 시차 이혜진 p. 372-404
조선시대 불서에 기록된 비구니의 현황과 특징 = The status and characteristics of Bhikkhunis recorded in Buddhist texts of the Joseon Dynasty 탁효정 p. 405-444
조선시대 관료 범죄와 공·사의 경계 = Bureaucratic crimes and the boundary between the public and the private in Chosŏn Korea : the political discourse of Kongjoe : 공죄의 정치적 담론을 중심으로 이하경 p. 445-478
인조 대 추국 사건과 추국청의 운영 = Chuguk (推鞫) cases and the operation of the Chugukcheong (推鞫廳) during King Injo's reign 권은나 p. 479-516
장서각 소장 유희 『시물명고』에 대하여 = The Simulmeyeonggo by Ryu Hee in Jangseogak 황문환 p. 517-550
광주 원각사 목조여래좌상 복장을 통해 본 17세기 호남 지역 재건 불사의 한 측면 = Buddhist reconstruction projects in seventeenth-century Honam seen through the Bokjang of the wooden seated Buddha at Wongaksa Temple, Gwangju 이승혜 p. 55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