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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석범의 『1945년 여름』을 통해 재일조선인의 해방/패전 체험을 ‘해방의 시차’라는 틀로 재독한 것이다. 기존의 논의가 대체로 4.3 작가론이나 재일조선인 정체성 일반론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해방 직후 한반도와 일본의 냉전 질서 재편과 텍스트 내부의 담화 구조가 교차하는 지점을 충분히 조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이 글에서는 정책사ㆍ담론사ㆍ서사 기법을 통합하는 관점을 제안했다. 특히 GHQ 점령 정책의 이중성, 냉전 심화에 따른 역코스, 일본 정부와 언론 프레이밍이 결합해 재일조선인의 법적ㆍ사회적 지위를 불안정화한 과정을 정리했으며, 재일조선인 2세의 시점과 증언을 분석해 ‘해방=구원’ 도식을 비틀어 제국의 유령들이 현재의 기억 레짐으로 잔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자이니치 협화회의 인물군과 일상에 내면화된 제국 권력의 작동을 추적함으로써 해방을 기억ㆍ귀속ㆍ배제의 정치로 재규정하고 개인의 균열과 전후 질서의 장치가 상호작용하며 청산되지 못한 폭력이 이어진다는 점을 논증했다. 이런 해석틀은 텍스트 읽기를 정책/담론 맥락과 정밀하게 연동해 재일조선인의 존재 조건을 사상사적 과제로 재위치시키는 데서 선행연구를 넘어서는 기여를 제시하고자 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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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천주교를 둘러싼 국가 척사론의 논리와 그 이격 = The logic and its separation distance of the Joseon State's anti-Catholicism 김선희 p. 4-44
귀신과 영혼의 충돌 = Conflicting of Gwisin(鬼神) and souls : the Yeongnam Namin's discourses on Gwisin theory and ancestral rites in late eighteenth-century Joseon : 18세기 말 영남 남인의 귀신론과 제사 문제를 중심으로 최정연 p. 45-84
명말청초 천주교 문인과 불교계의 호교논쟁 = Apologetics between Chinese Christian literati and pure land Buddhists during late Ming and early Qing : centering on the polemics Pilüe Shuo Tiaobo between monk Jieliu Xingce and Zhang Xing-yao : 『벽략설조박』에 나타난 행책대사와 장성요의 논쟁을 중심으로 신주현 p. 85-120
1920년대 초기 중국의 기독교 논쟁에 대한 이해 = An understanding of the Christian debates in early 1920s China 성광동 p. 121-161
아라이 하쿠세키의 그리스도교 척사론 연구 = A study on the theory of anti-Christianity by Arai Hakuseki : 『서양기문』을 중심으로 최영균 p. 162-200
1920년대 전반 보통학교 부설 속수학교와 사설학술강습회 = Short-term schools attached to common schools and private academic institutes in the early 1920s 나카바야시 히로카즈 p. 201-238
선비 기독교인 조병국의 삶과 종교 이해 = Outer Confucianism, inner Christianity : the indigenized theology of Cho Byeong-guk 이혜정 p. 239-270
해방 후 최남선의 당대 인식과 계몽의 논리 = Ch'oe Nam-sŏn's contemporary perceptions and the logic of enlightenment after Korea's liberation 류충희 p. 271-310
주요섭의 『구름을 잡으려고』에 나타난 한인의 미주 이민 초창기 모습 연구 = A study on the novel Trying to Catch the Clouds by Joo Yo-seop 김미영 p. 311-346
정현종 초기 시에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 관계 연구 = A study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n the early poems of Jeong Hyeon-jong 문혜원 p. 347-371
제국의 유령들 = Ghosts of empire : disjunctures of liberation in Kim Seok-beom's Summer 1945 : 김석범의 ‘1945년 여름’과 해방의 시차 이혜진 p. 372-404
조선시대 불서에 기록된 비구니의 현황과 특징 = The status and characteristics of Bhikkhunis recorded in Buddhist texts of the Joseon Dynasty 탁효정 p. 405-444
조선시대 관료 범죄와 공·사의 경계 = Bureaucratic crimes and the boundary between the public and the private in Chosŏn Korea : the political discourse of Kongjoe : 공죄의 정치적 담론을 중심으로 이하경 p. 445-478
인조 대 추국 사건과 추국청의 운영 = Chuguk (推鞫) cases and the operation of the Chugukcheong (推鞫廳) during King Injo's reign 권은나 p. 479-516
장서각 소장 유희 『시물명고』에 대하여 = The Simulmeyeonggo by Ryu Hee in Jangseogak 황문환 p. 517-550
광주 원각사 목조여래좌상 복장을 통해 본 17세기 호남 지역 재건 불사의 한 측면 = Buddhist reconstruction projects in seventeenth-century Honam seen through the Bokjang of the wooden seated Buddha at Wongaksa Temple, Gwangju 이승혜 p. 55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