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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대학 해밀턴도서관 소장 한글 고문헌 「언문혼간규식」 : 글로컬 어문학 연구 확대를 위한 국외 소재 한글 고문헌 신자료의 발굴 = The Korean vernacular manuscript "Eonmunhonganggyusik" held at Hamilton Library, University of Hawai'i at Mānoa : expanding glocal studies in language and literature through the discovery of new overseas Hangul classical texts
이 글은 하와이대학교 해밀턴도서관에서 확인한 한글 필사본 「언문혼간규식」을 소개하고 그 서지적, 내용적 특징을 고찰한 것이다. 「언문혼간규식」은 1908년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방각본 「언간독」·「증보언간독」류와 일정한 영향을 공유하는 한글 규식서이다. 특히 혼례 과정에서 양가가 주고받는 편지 형식에만 집중한 점이 독특하다. 본 자료에는 초행과 재행 시 교환되는 문안 편지가 ‘신부 측 발신–신랑 측 답신’ 구조로 제시되어 있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내용의 반복성을 인지하여 서식을 축약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확인된다. 이러한 특징은 한글 서식서가 인쇄본 형태로 정형화되어 유통되는 한편, 실제 생활 속에서는 필요에 따라 변용되어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언문혼간규식」은 혼례 의례에서 여성 서사자의 실제적 참여, 한글 편지 작성의 주체로서 여성의 존재, 및 당대 민속적 관행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