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김영랑 시의 외재적 연구를 도모하는 시론이다. 영랑론이 본격화된 1970년대 중반 이래 시작 대상 내재 분석 일변도로 일관해 온 연구 경향의 편향성을 환기하고 기존 논의와 대비되는 작가론적 견지의 논급이 가능하면서도 가당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이런 시도를 했다. 영랑이 쓴 수필, 평문, 시론(時論) 등과 설문 답변 그리고 본인 수신 편지 및 시인 거명 기사 등을 시작 외 방계 자료로 간주하고 적례로 선택한 시편 해석에 참조했다. 영랑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말년작 「지반추억」 및 문제작 「묘비명」을 실례로 택해 입론의 타당성을 입증했다. 이로써 김영랑 시의 작의와 동기를 현실 경험의 수준에서 추구(推究)하고, 당해 추론을 바탕으로 시작의 취지와 문리를 생활세계의 차원에서 해명하려 했는바 그 귀추는 영랑 시 특유의 문체와 미감을 종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감할 수 있는 시각에 연결된다. 김영랑 시 전편을 대상으로 시작의 계기와 배경 및 문리와 의미를 시인의 생활 세계 및 당대의 현실 상황 속에서 실증적으로 파악하는 후행 논고를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