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현대시조의 형식실험 양상을 통해 시조문학의 위상과 그 좌표에 대해 고민하는 데 있다. 특히 초정 김상옥의 시조를 중심으로 시조 형식의 실험적 모색과 그 변모양상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2장의 논의에서는 그의 산문을 토대로 아픔의 시학과 도자기 시론을 살펴보았다. 아울러 그의 조형시학은 백자미학과 시조의 유사성, 곧 생략과 단순미의 발현이라는 점에서 시조론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그리고 시조와 시, 동시를 망라하는 창작지평과 문학으로서의 시조를 모색했던 이병기, 이은상 등 1세대 시조시인들의 영향이 시인의 시조관을 구성하는 동시에 변모하는 동인이 되었음을 확인하였다. 3장에서는 시조 형식을 ‘비정형의 정형’으로 사유하는 그의 관점과 시조 형식론의 변모양상을 탐사하였다. 『초적』에 수록된 대다수 작품이 정격시조에 부합하는 반면, 후기로 갈수록 삼행시와 같은 형식적 일탈을 감행했으며, 말년에 이르러서는 단수시조를 지향하나 형식적 파격과 일탈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간취할 수 있었다. 현대시조사에서 김상옥의 독보적인 위상이나 그 파급력을 고려하면, 정형시로서의 정체성을 해체하는 그의 시조 형식론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