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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동시대의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나타난 ‘비규정적 정체성(Non-Defined Identity)’ 경향을 탐구했다. 1980년대 후반 브랜드 시대를 거치며 자아는 전략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정체성 자본(Identity Capital)이 되었다. 소셜미디어와 플랫폼 경제가 성숙기를 맞이하며, 창작자들에게는 시장논리에 따라 타인과 차별화된 명확하고 일관된 자아가 요구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창작적 생존을 위한 경쟁으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근원적 각성은 기존의 문법을 의도적으로 해체하는 실천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와 지역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 이 실천들은 동시대 창작자들이 공유하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동시대 문화예술 전반의 비규정적 양상을 분석하고 개념화하는 것이다. 둘째, 선행 사례를 바탕으로 한 작품 제작을 통해 이와 같은 비초점적 성격이 담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실험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다. 셋째,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창작자 정체성담론의 새로운 방향을 조망하는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창작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관점을 토대로 하여 문헌 연구, 사례 분석, 작품 기반 연구를 통합한 다면적 접근을시도했다.
연구 결과 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10년대 중반 이후 등장했거나 재조명되어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여준 창작 분야의 사례들을 분석하고 주요 특징에 따라 이를 분류했다. 각 유형은 주체 인식(익명성과다중성), 범주 확장(장르의 횡단), 개념 투영(역설의공존), 양식 개척(실험과 양식 창조), 과정 실천(가변성과 예측불가능성)의 다섯 가지로 도출되었다. 둘째, 이론물리학자 봄(David Bohm)의 전체성(Wholeness) 개념을 이론적 토대로 하여, 도출된 유형을 통합하고 응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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