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2010년대 제작된 한국 독립 극영화에서 디지털 시각효과를 주요하게 활용한 사례에 주목하고, 그 작품들이 달성한 양식을 조형적 리얼리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조형적 리얼리티는 줄리 A. 턴녹이 제시한 것으로, 그는 사실주의와 환영주의를 대립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벗어나서 특수효과나 시각효과와 같은 영화적 효과를 정치적, 사회적, 미학적 요소 등이 어우러진 역사적 복합체이자 열린 개념으로 보았다. 2010년대 이후 한국 독립 극영화는 디지털 시각효과와 같은 영화적 효과, 전-영화적 현실이 보장하는 물질적 요소, 그리고 스크린 속 세계에 반영된 사회적요소를 결합하여 조형적 리얼리티를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석 대상이 된 <불청객>은 아마추어리즘적인 디지털 시각효과를 통해서 외계인의 모습과 우주의 여러풍경을 시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느 외계인에 의해 우주로 납치되었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주인공 무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족구왕>의 경우, 주인공의 신비한 정체와 초월적인 능력을 디지털 시각효과를 통해 구체화한 것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친구들과 족구를 하면서 잃어버린 우정, 사랑, 낭만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작품 모두 SF영화의 장르적 설정을 활용하여 제작 당시 한국의 청년 문제를 반영하는 이야기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시각효과를 통해 조형적 리얼리티를 달성한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디지털 시각효과를 활용한 한국 독립 극영화의 조형적 리얼리티는 가상과 환영을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한 것으로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