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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대상으로, 영화가 시각 중심적 재현의 한계를 넘어 청각 중심의 전략을 통해 역사적 폭력을 윤리적감각의 차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대부분의 홀로코스트 영화가 시각적 충격 혹은 이미지의 결여에 주목해 온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보이지 않음’의 전략을 통해 오히려 소리를 역사적 증언의 핵심 매체로 전면화하며, 시각⋅청각의 비대칭 구조(필름 1/필름 2)를 독자적으로 구축한다. 본 연구는 미셸 시옹의 아쿠스마틱 개념, 머레이 쉐이퍼의 사운드스케이프 이론, 마틴 제이의 시각 중심주의 비판, 폴 헨리의 ‘두텁게 듣기’ 개념, 그리고 이미지–사운드 공진(consilience)과 노이즈의 감각적 파열이라는 이론적 축을 종합하여 분석 틀을 구성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오프스크린 사운드, 지속 저음, 제한된 스테레오 믹싱, 노이즈의 전략적 배치, 그리고 절제된 영상 구조를 통해 관객을 ‘보는 자’에서 ‘듣는 자’로 이동시키는 청각적 윤리를 수행함을 논증한다. 장면 분석 결과, 첫째, 시옹의 아쿠스마틱 긴장은 보이지 않는 폭력의 편재성을 청각적으로 현존시키며, 둘째, 쉐이퍼의 사운드스케이프 범주는 일상과 폭력, 배경과 신호의 병치가 생산하는 정치적 음향 구성을 드러낸다. 셋째, 제이의 논의는 영화가 시각의 지배를 해체하고 청각을 역사적 증언의 감각으로재배치하는 인식론적 전환을 수행함을 보여준다. 넷째, 헨리의 ‘두텁게 듣기’는 반복되는 폭력음을 윤리적 주의의 감각적 장으로 전환한다. 더불어 붉게 잠식되는 정원장면, 열화상 소녀 장면, 모피코트 시퀀스는 이미지–사운드 공진과 노이즈가 감각적파열을 일으켜 관객의 청각적 자동화를 차단하며, 윤리적 청취의 조건을 구성하는 구체적 사례로 확인되었다. 결론적으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시각적 목격의 불가능성을 청각적 증언의 가능성으로 치환하며, 청각이 역사적 폭력의 재현과 윤리적 성찰의 중심 감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이를 통해 영화 사운드 연구가 영화학의 주변이 아니라 핵심적 방법론으로 자리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듣기의윤리’라는 새로운 미학적⋅윤리적 지평을 제안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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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조잡한 영화의 감각정치적 가능성 = The sensory-political potential of "rough" cinema : bricolage in Wakaliwood : 와칼리우드의 브리콜라주적 특징을 중심으로 강지원 p. 7-37
1980년대 초기 ‘작은영화’의 수행성 연구 = A study on the performativity of 'Jag-ŭn Yŏnghwa' in the early 1980s 김수연 p. 39-78
코로나19 시기의 미국 지상파 TV 의학 드라마의 현시대성 반영에 대한 고찰 = A study on contemporary reflection of TV drama series by Five US broadcast network television medical shows during the Covid-19 era : focusing on genre, broadcast scheduling, showrunner system : 장르와 방송편성유형, 제작 총괄자 체제를 중심으로 남명희 p. 79-109
디지털 환경에서 이데올로기 비평으로서의 오디오비주얼 에세이 = The audiovisual essay as ideological critique in the digital environment 김유나, 문재철 p. 111-137
인서트 쇼트의 윤리적 시간 = The ethical temporalirty of the insert shots : <An Elephant Sitting Still> and the possibility of ethical representation :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와 윤리적 재현의 가능성 민경은 p. 139-168
기억의 복원과 윤리적 시선 = The restoration of memory and the ethical gaze : metacinematic self-reflexivity in Close Your Eyes :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메타시네마적 성찰 박매화, 손민영 p. 169-189
모빌리티 인프라와 문화냉전의 자유주의적 통치성 = Mobility infrastructure and the liberal governmentality of the cultural Cold War : an analysis of the revision of the culture film Arirang Bridge (1964) : 문화영화 <아리랑다리>(1964)의 개작에 관한 분석 김지훈, 백동엽 p. 191-244
1960년대 한국 영화와 재일조선인 = Korean cinema in 1960s and the role of Zainichi Korean : 냉전이데올로기 재현과 주일공보관 양인실 p. 245-275
비극장 상영의 페다고지 = The pedagogy of non-theatrical exhibition : European avant-garde film clubs and the German film reform movement in the early 20th century : 20세기 초반 유럽 아방가르드 필름 클럽과 독일 영화개혁운동 오준호 p. 277-309
켄 로치 영화의 희극성 = The comic elements in Ken Loach's films : focusing on <Looking for Eric> (2009) and <The Angels' Share> (2012) : <룩킹 포 에릭>(2009)과 <엔젤스 쉐어>(2012)를 중심으로 윤종욱 p. 311-342
한국 독립 극영화에 나타난 조형적 리얼리티의 가능성 고찰 = A study on the possibility of plastic reality in Korean independent fiction films 이도훈 p. 343-375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아쿠스마틱 사운드 미학 = The aesthetic of acousmatic sound in <The Zone of Interest> : undoing ocularcentrism and the ethics of listening : 시각 중심주의의 해체와 청각적 윤리 이동규 p. 377-416
시뮬라크르와 신체의 정치학 = Simulacra and the politics of the body : reconstructing power and memory through The Man Who Sold His Skin : 영화 <피부를 판 남자>를 통한 권력과 기억의 재구성 이명보 p. 417-451
영화 협업의 얼굴과 경계의 풍경 = Faces of film collaboration and the landscape of boundaries : the structural duality of Korea-Southeast Asia international co-production networks : 한국-동남아 국제공동제작 네트워크의 구조적 이중성 이석창 p. 453-481
K-오컬트 영화 <파묘>(2024) K-스토리텔링의 역사 재현과 주체 구현 = K-occult film <Exhuma> (2024) : recreation of history and embodiment of the subject through K-storytelling 장미화 p. 483-509
낮은 시선의 응시(凝視) 쿠엔틴 타란티노의 트렁크 숏(Trunk Shot) 미학 = The low-angle gaze : a study of the visual aesthetics of Quentin Tarantino's trunk shot 장서붕, 이태리 p. 511-542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 속 ‘사유의 벡터(vector)’로서의 이자벨 위페르 형상화 분석 = Analysis of Isabelle Huppert's figural embodiment as a 'vector of thought' in Hong Sang-Soo's A Traveler's Needs : focusing on Nicole Brenez's concept of the 'figure' : 니콜 브레네즈(Nicole Brenez)의 ‘figure’ 개념을 중심으로 정혜정 p. 543-570
반려견의 감정과 영화적 재현 = Emotions of companion dogs and their cinematic representation 하혜주 p. 57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