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표제: The reception of Eduard von Hartmann in Japan : focusing on Inoue Tetsujirō’s theory of identity‑realism 한국연구재단 제공 KCI 등재(후보)학술지 본문은 한국어, 요약문은 영어, 일본어, 한국어 수록
이 논문은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자였으나 지금은 철학사에서 사라진 에두아르트 폰 하르트만이 이노우에 데쓰지로가 현상즉실재론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주장한다. 하르트만은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형이상학을 더욱 중요한 것으로 부각시킨사람이었으며, 독일이 선진국들을 따라잡으며 웅비하고 있던 때 서양화에제동을 걸며 독일성의 강화를 내세운 민족주의자였다. 이 점에서 하르트만은이노우에에게 더할 나위 없는 롤모델이었다. 하르트만은 물자체와 의식을모두 인정하면서 지각대상을 지각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물자체를 인식할 수있다는 ‘선험적 실재론’을 제시했으며, 이 인식론은 자연과학에 의해 입증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형이상학의 영역에서 존재와 의식은 선험적 차원에서 세계의 일원적 본질인 ‘무의식’으로 통일된다고 설계된다. 존재와 의식을 지양된 계기로 품고있는 그의 일원론은 “구체적 일원론”의 “동일성철학”으로명명된다. 나아가 자기희생적 몰입을 통해 세계사의 목적 실현에 기여한다는그의 형이상학적 구상은 민족 간의 생존투쟁에 의해 발전한 민족이 지구를독점하게 된다는 전망과 함께 독일 민족주의의 고취로 귀결된다. 하르트만이인식론에서는 물질과 정신을 각각 세우는 이원론을 취하고, 그것을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무의식’으로 일원화시켰듯이, 이노우에 역시 인식론의 차원에서는 주관과 객관을 이원화시키고 그것을 ‘주객미분의 일자’라는 형이상의차원에서 일원화시킨다. 또한 하르트만이 세계사의 목적 실현이라는 명분하에 독일성의 강화를 외치며 독일민족주의를 고취했듯이 이노우에 역시현상즉실재론을 근거로 일본민족주의를 고취한다. 그러나 현상즉실재론의형성에 역시 지대한 역할을 한 불교나 주자학의 영향을 인정하지 않듯이, 이노우에는 하르트만의 영향도 순순히 인정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