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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33년 이중방송기 이후 시조창이 라디오라는 근대 매체 속에서 어떻게 편성되고 변화했는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기존 혼합방송기 연구는 가사–시조 중심의 결합 구조를 밝혔으나, 이후 방송 체제 정비 속에서 시조창의 편성과 연행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는 편성표와 신문 자료를 통해 시조창의 실제 구성과 변화 흐름을 미시적으로 검토하였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이중방송기의 시조창 방송은 장르 구성과 연행 주체의 변화가 두드러진 시기였다. 1933년에는 가사–시조, 시조–잡가, 가곡–시조 등 다양한 결합이 시도되었으며, 한성권번은 가사–시조 방송을 중심으로 주요 연행 주체로 부상하였다. 이후 1934년에는 시조창이 100회 이상 편성되며 잡가와의 결합이 핵심적 구성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고, 이 시기 처음으로 시조창 ‘독립 편가’도 등장하였다. 한편, 1935년 이후에는 기판 시조가 약화되고 향제 가객이 단독 연행의 중심으로 부상했는데, 이러한 변화는 송신 기술 확장과 청취자 기반 증가라는 라디오 환경의 변화가 작용한 결과였다. 다만 시조–잡가, 가곡–시조–잡가 등 복합 편성에서는 여전히 기생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시조창을 이중방송기라는 매체 환경 속에서 검토한 결과, 세 가지 층위의 의미가 도출되었다. 첫째, 시조창은 19세기 연행 전통에서 형성된 장르적 개방성과 유연성이 라디오 매체 안에서도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르와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지녔다. 둘째, 한성권번은 가사․시조․잡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행 역량을 바탕으로 시조창 방송의 중심적 수행 주체로 기능하며 이중방송기 시조창 편성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집단이었다. 셋째, 남창지름시조의 두드러진 비중은 청각적 대비와 즉각적 주의 환기를 요구하는 라디오의 매체성과 맞물린 선택으로, 시조창 편성이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매체 환경에 대응해 구성되었음을 보여준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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