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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70년대 김지하 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인문학적 언어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하여, 단형시와 담시가 상이한 언어적 구조와 의미 생성 방식을 가진 두 개의 독립된 시적 시스템임을 규명한다. 기존 연구는 김지하 시의 저항 사상, 생명 철학, 전통 양식의 계승 등 주제적 층위에 집중해왔다. 반면 본고는 텍스트 내부의 계량 가능한 언어 패턴과 관계망 구조에 주목하여, 김지하가 시적 세계를 조직한 방식의 형식적․구조적 원리를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 이를 위해 단형시와 담시 코퍼스를 구축한 뒤 형태소 분석, 표제어 통합, 로그 오즈비 및 z-점수 분석을 수행하고, ForceAtlas2 시각화 및 중심성 지표 분석을 통해 의미 허브와 구조적 위상을 추출하였다.
분석 결과, 단형시는 ‘없다’와 ‘소리’를 중심으로 의미가 내면의 고통과 실존적 결핍으로 수렴하는 구심적 문법을 보였고, 억압적 시대 상황이 주체의 감각과 심리적 균열에 초점을 맞춘 언어적 풍경으로 구현됨을 확인하였다. 반면 담시는 ‘죽다’와 ‘나무’를 중심으로 다수의 중심축이 분산적으로 연결되고 사회적 관계망을 모사하는 원심적 문법을 형성하여, 부조리한 현실 고발과 집단적 저항의 서사를 수행하였다. 이는 김지하가 동일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내향적 성찰과 외향적 비판이라는 상이한 시적 실천을 병렬적으로 구축하여, 두 개의 언어적 매트릭스를 능동적으로 운용했음을 의미한다.
본고는 정량 분석과 해석적 독해를 결합하여 한국 현대시 연구에 디지털 텍스트 분석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시적 언어의 무의식적 구조와 의미 생산 조건을 밝히는 비평적 경로를 확장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1980~1990년대 김지하 시 세계로 분석 범위를 확장하여, 시대별 언어 네트워크의 통시적 변화 양상을 규명하고, 이후 동시대 시인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김지하 시의 구조적 독창성과 문학사적 의의를 고찰할 계획이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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