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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능가경』(Laṅkāvatārasūtra, 이하 LAS) 유심 3게송(X.256-258)의 이본(異本) 간 독법 차이와 그 사상적 함의를 Kamalaśīla의 『명상수행의 점진적 단계』(Bhāvanākrama) 첫 번째 편(이하 BhK Ⅰ)을 중심으로 규명한다.
LAS 유심 3게송은 크게 A. 긍정적 경향(mahāyānaṃ sa paśyati, nirābhāsena paśyati)과 B. 부정적 경향(mahāyānaṃ na paśyate, nirābhāse na paśyati)이라는 두 가지 상이한 독법 전통을 보인다. 이러한 독법 차이는 다음의 문법적 쟁점에서 비롯된다. 첫째, 대명사 sa와 부정사 na의 선택 문제, 둘째, nirābhāsa를 처격(Loc.) nirābhāse로 독해하여 부정 구문(na paśyati)을 취할 것인가, 혹은 도구격(Ins.) nirābhāsena로 독해하여 긍정 구문을 취할 것인가(paśyati)의 문제이다. 네팔 필사본 서체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sa와 na의 혼동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이는 단순한 전사 상의 오류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B. 부정적 경향은 다양한 LAS 네팔 필사본, 두 가지 한문 번역본, 대다수 티벳어 번역본, 그리고 LASN에서 광범위하게 확인된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Kamalaśīla가 BhK Ⅰ에서 A. 긍정적 경향을 명확히 인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BhK Ⅰ의 산스크리트어본, 돈황 출토 티벳어 필사본 IOL Tib J 648과 PT 825, 한문 번역본, 그리고 다양한 티벳어 번역본을 통해 일관되게 확인된다. Kamalaśīla는 이 독법을 유가행중관학파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외부대상 실재론 → 유형상유식 → 무형상유식 → 무이지 → 최상의 진실, 즉 무분별 요가/삼매라는 점진적 명상 과정을 체계화한다. 이는 유식에서 중관으로 나아가는 관법(觀法)의 체계적 전개 과정으로서, 유가행중관학파가 지향하는 공성 체험을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명상수행론에 해당한다.
까말라씰라의 이러한 해석 전략은 Paul Hacker와 Lambert Schmithausen이 정의한 포괄주의(inclusivism) 개념의 전형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즉, 자파의 철학적 입장에서 선행 전통의 권위 있는 텍스트를 재해석하여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유가행중관학파의 이론적·실천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본 연구는 LAS 유심 3게송의 독법 차이가 단순한 문헌학적 문제를 넘어, 까말라씰라로 대표되는 유가행중관학파가 자파의 철학적 입장과 명상수행론을 어떻게 텍스트적으로 정당화하고 체계화하는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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