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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아미타불의 이름이 6세기 후반 북제~수대를 기점으로 당대에 이르기까지 ‘무량수’에서 ‘아미타’로 전환된 배경을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변화라는 것은 단일 요인보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나며, 이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에 본고는 존명 변화의 가능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첫째, 아미타 신앙이 발전함에 따라 그 기능과 의미가 확장되면서 보다 포괄적 개념을 지닌 ‘아미타’가 선호되었을 가능성, 둘째, 역경 과정에서 번역자의 선택 및 해당 경전의 영향력이 변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 셋째, ‘나무아미타불’을 반복적으로 염송하는 칭명염불의 확산이 존명 전환을 실질적으로 공고히 했을 가능성이다.

특히 본 연구는 세 번째 요인인 칭명염불의 파급력에 주목하였다. 칭명염불은 신앙 실천의 기저에서 아미타불 명호의 반복적 염송을 중심에 두고 있었으며, 그 확산은 자연스럽게 ‘아미타’에 대한 인식과 수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나아가 칭명염불 수행에서 ‘아미타’라는 원어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 중국 불교 전반에 만연해 있던 산스크리트 원음에 대한 신성성·영험함·주술적 효력 인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예컨대 다라니·만트라는 그 효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미 번역을 지양하고 원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어떻게 보면 칭명염불 역시 구술적 행위의 반복성과 감응·가피를 기대하는 수행이라는 점에서 다라니 독송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발음하기 쉽고 간결하며 동시에 주술적 신성함을 담보한다고 여겨진 음역어 ‘아미타’가 의역어 ‘무량수’를 점차 대체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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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연기설에 나타난 ‘중도’에 대한 고찰 = The "middle way" in paṭiccasamuppāda : a north-south comparative study : 남북전의 비교를 통하여 이은정 p. 1-29
청정도론 중심의 상좌부 전통과 대승불교의 자애수행 비교 연구 = A comparative study on the practice of mettā (loving-kindness) in the Visuddhimagga-centered theravāda tradition and Mahāyāna Buddhism 전지미 p. 31-64
『오온론』(Pañcaskandhaka)의 저자 귀속 문제 = Is the Pañcaskandhaka ascribable as the real work of vasubandhu, the author of the Abhidharmakośabhāṣya? 이수진 p. 65-88
긍정인가 부정인가 = Affirmation or negation : variant readings of Laṅkāvatārasūtra X.256-258 and Kamalaśīla's Yogācāra-Madhyamaka interpretation : 『능가경』 X.256-258 게송의 異讀과 Kamalaśīla의 유가행중관학파적 해석 차상엽 p. 89-115
인도 논서(śāstra) 문헌군 네트워크 분석을 위한 문헌학적 개념들 = Philological concepts for analyzing the network of śāstra literature : a schema for datafication of reference information in the Tattvasaṃgraha : <진실의 집대성>(Tattvasaṃgraha) 속 참조정보의 데이터화 방안 함형석 p. 117-147
달력의 시간 = The time of the calendar : the transcendent meaning of the calculation of the doctrine (Bstan rtsis) in Dol po pa Shes rab rgyal mtshan's (1292-1361) The Fourth Council (Bka' bsdu bzhi pa) : 돌뽀빠 쉐랍겔첸(Dol po pa Shes rab rgyal mtshan, 1292-1361)의 『제4결집(Bka' bsdu bzhi pa)』에서의 땐찌(bstan rtsis)의 초월적 의미 조석효 p. 149-183
조사의 삼관문 = The Patriarch's three gates : 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life, death, and enlightenment : 인간 존재의 의미: 삶과 죽음, 그리고 깨달음 허진 p. 185-216
『미륵상생경종요』의 10문(門) 구조 연구 = The ten-gate structure (十門) of Wonhyo's Jongyo (『宗要』) : 원효의 미륵수행관을 중심으로 송재민, 강은행 p. 217-249
백파 긍선과 추사 김정희의 선리(禪理) 논쟁 재고 = Reconsidering the Zen doctrinal controversy between Baekpa Geungseon and Chusa Kim Jeong-hui : focusing on the 'Fifteen Articles on Baekpa's delusions : 「백파망증15조」를 중심으로 서성숙 p. 251-281
쿠차의 이야기형 천불도와 그 사상적 맥락 = Narrative thousand Buddha paintings of Kucha and their religious backgrounds : visualization of the multi-layered Buddhist traditions : 복합적 불교 전통의 시각화 이지호 p. 283-319
의역어 무량수(無量壽)에서 음역어 아미타(阿彌陀)로 = Rethinking the epithet shift from Muryangsu to Amitā in Buddhist statue inscriptions : 불상 명문 속 존명 변화의 함의 정진영 p. 321-350
호모 인드라네티우스 = Homo indranetius : an alternative view of humanity that expands the possibility of habitability : 거주 가능성 확장을 위한 대안적 인간관 박병기 p. 351-376
포괄적 정의와 본래적 정의로 보는 청정의 심리학 = The psychology of purification viewed from comprehensive and essential definitions : focusing on the purification of the six sense faculties and intrinsic purification : 육근청정과 자성청정을 중심으로 윤희조 p. 377-404
감정의 유동성 = The fluidity of emotion : a comparative study of contemporary constructivist emotion theory and early Buddhist dependent arising : 현대 구성주의 감정이론과 초기불교 연기론을 중심으로 박정아 p. 405-434
경계 너머의 자비 = Compassion beyond boundaries : a Buddhist inquiry into the integration of self and other : 자기와 타자의 통합을 향한 불교적 고찰 권선아 p. 435-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