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퇴행을 가져오는 정치 양극화의 ‘특성’과 ‘정체성’에 관해 이론적으로 천착하고자 했던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집약할 수 있다. 첫째, 정치 양극화는 기본적으로 ‘관계적’ 개념이고, 정치 영역 및 사회 영역의 양극화, 이념적・정서적 양극화 등 개념적으로 다차원성이 내재한다. 둘째, 파괴적 양극화를 유발하는 인과적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행위주체(agencies)는 정치업자들의 포퓰리즘적 행태, 승자독식 제도적 드라이버, 매스 미디어의 편향성 등이다. 셋째, 파괴적 양극화 정치는 국가정체성 균열, 정치적・사회적 양극화 행태, 양극화 정치-포퓰리즘 정치-팬덤 정치 간 연계 등으로 표상되는 공통적 패턴과 원심적 다이내믹스로 작동한다. 넷째, 정치 양극화는 저(低)강도 초기엔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고강도 수준에선 민주주의에 극도의 부정적 임팩트를 투사하는 야누스적 속성을 갖는다. 정치 양극화에 이론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적은 민주적 거버넌스 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는 정치 양극화를 완화하고 민주주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데 유효한 합의제 민주주의 모델을 향후 연구 의제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