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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20~30년대 아동문학 비평에서 ‘공상’과 ‘현실’이 어떻게 대립・재배치되며 다시 미학의 언어로 소급되는지를 추적해 근대 비평사의 지형을 그렸다. 공상과 현실의 논쟁 양상은 흐름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아동문학 탄생기에는 동심을 전면에 내세운 낭만적 공상이 아동을 특별한 존재로 승격시키며 문학적 성립을 가능케 했다. 어린이 왕국 같은 표상은 성인 담론이 부여한 공상이었으되, 가혹한 현실을 유예하는 효과로 인해 이후 비판의 대상이 된다. 계급주의 비평이 주류가 되면서 공상은 비과학적・관념적 허위의식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공상은 아동의 특성으로서 무시될 수 없었으므로, 무기로서의 아동문학의 전략적 매개로 재배치되기도 한다. ‘현실적 공상’ ‘공상의 현실화’라는 창작 규범 아래 현실→공상→현실로 환류하는 구조가 제시되고, 공상은 의식 내용과 현실 기착성을 전제로 아동문학 창작을 설계하는 장치가 된다. 거의 동시기에 김석연・송남헌은 공상을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환원하지 않고, 동화의 본령을 떠받치는 자율적 미학으로 재소환한다. 김석연은 동화의 본질을 공상의 자유 활동으로, 송남헌은 동화를 정서와 상상력이 결합된 아동 중심의 예술로 보며 현실은 배경, 공상은 전경임을 주장한다.
이처럼 공상에 대한 해석은 주체, 기능, 현실관에 따라 달라지며 실제 비평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지향이 중첩되어 공존했다. 이를 통해 본고가 도출한 함의는 두 가지이다. 첫째, 공상과 현실의 관계는 단순한 대립이 아니라 동심・과학・미학・실천이 교차하며 의미가 이동하는 동적 관계이다. 둘째, 동화의 본령은 투명하게 배경화된 현실 위에서 자유분방한 공상이 정서와 상상력을 작동하게 하는 데 있으며, 이는 오늘의 창작에도 유효하다. 결론적으로 공상은 일방적인 배제 대상이 아니라, 때로는 낭만적 토대, 때로는 현실 인식의 장치, 때로는 자율적 미학으로 기능해 온 아동문학의 핵심 원리였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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