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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최상규의 『형성기』를 통해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징병제 정착 시기의 청년 남성의 내면을 살피고, 이로써 한국적 남성성의 근원을 분석하고자 한다. 해당 시기의 징병제가 학적보유병에 대해서만 복무 기간 단축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청년 남성들의 차별 받는다는 인식이 강화되었다는 사실을 우선 지적할 필요가 있다. 『형성기』의 주인공인 ‘한지수’는 학적보유병으로 입대 할 수 있었으나 행정상의 오류로 일반병이 되었고, 이로 인한 박탈감이 그의 군대 체험과 관련한 주요한 문제의식이 된다. 한편, 지수는 본인의 군대 체험을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이해한다. 일시적으로 졸병 신세를 졌던 과거의 경험과 그 당시의 무력감을 벗어나지 못한 제대 이후의 일상은 지수가 충분히 성인이 되지 못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로 이어진다. 경제 활동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과 여성과의 교류가 없었다는 점이 지수의 남성성을 약화시키고, 이로써 지수는 이미 성인 남성의 세계에 뛰어든 친구들과 불화한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형성기』는 돌연 ‘지한녀’라는 여성을 ‘서동환’으로부터 구출하는 이야기로 변모한다. 이때부터 소설은 서동환, 삼촌 등의 남성 인물들과의 대 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지수의 남성성이 확보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을 동력으로 삼아 진행된다. 다만, 그들로부터 승리하고 한녀를 구출하기까지의 과정은 모두 지수의 노력 여하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주어진다. 그 과정에서 지수의 남성성을 약화시키는 애초의 문제였던 군사주의적 남성성과의 동기화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은폐된다. 이 지점에서 『형성기』는 갈구해 온 남성성을 마침내 획득했다고 착각하는 주인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리는 실패한 서사에 가깝다. 하지만 한국적 남성성을 설 명할 때의 가장 흔한 전제인 ‘남성 연대’를 철저하게 거부하는 인물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형성기』를 한국 남성의 서사를 다각화하는 특유한 사례로 지목할 가능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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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대 31년, 그 백 번째 물음 = The era of the novel, 31 years on-facing the 100th question : data-driven reading of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Vol. 1-99) : 데이터로 읽는『현대소설연구』 1~99호 최주찬, 김병준, 김경민, 허예슬 p. 9-40
강단과 현장, 연구와 비평 = Between academia and field, research and criticism : focusing on The Problematic Novel of the Year : <올해의 문제소설>을 중심으로 노태훈 p. 41-75
디지털 전환 시대 현대한국문학 연구의 동시대성 = Contemporary research in modern Korean literature in the digital transformation era : focusing on trends in web novels, popular culture content, and AI research : 웹소설·대중문화 콘텐츠·AI 연구 경향을 중심으로 박인성 p. 77-109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에 나타난 셀프 오리엔탈리즘적 민족의식 = Self-orientalising nationalism in Beasts of a Little Land by Juhea Kim 김윤희, 서세림 p. 111-148
유진오 소설과 외국 문학의 상호텍스트성 = Intertextuality between Yu Jin-o's short stories and foreign literature : focusing on works such as "A Pickpocket(「스리」)", "Revenge(「복수」)", "The Writing about Changnangjeong(「창랑정기」)", "Autumn(「가을」)" : 「스리」, 「복수」, 「창랑정기(滄浪停記)」, 「가을」을 중심으로 서은혜 p. 149-199
제대 남성의 성장 혹은 퇴화, 한국적 남성성의 ‘형성기’ = The growth or degeneration of discharged men: the 'formative period' of Korean masculinity : the thesis of The Formative Period by Choi Sang-gyu : 최상규 『형성기』론 이경인 p. 201-244
지구를 떠난 ‘노라’ = 'Nora' leaving the earth : women's exodus, world-making and alternative futures in Kim Choyeop' SF : 김초엽 SF소설의 여성 떠남과 출구 탐색 이시아 p. 245-281
'매음굴 소년들'은 어떻게 '남성-국민'이 되는가 = A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pimp boys' in 1950s novels : 1950년대 소설의 '펨푸보이(pimp boy)' 재현 연구 이지은 p. 283-320
장혁주 영어 장편소설 『Forlorn Journey』, 『RAJAGRIHA』 연구 = A study of Jang Hyuk-joo's English novels 『Forlorn Journey』 and 『RAJAGRIHA』 최석열 p. 321-365
자기혐오의 파노라마와 위악(僞惡)의 뒤안길 = The panorama of self-loathing and the aftermath of feigned evil : a study on self-loathing in the novels of Song Gi-won : 송기원 소설의 자기혐오 연구 최희진 p. 367-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