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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동포 한국어 내 방언 접촉의 한 양상 : 기층 방언의 규명을 토대로 = An aspect of dialect contact in Korean Americans' Korean : based on the identification of its substrate dialects
본고는 재미 동포 한국어의 기층 방언을 규명하고, 그것을 토대로 이 변종어에서 전개되고 있는 방언 접촉의 한 양상을 기술·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총 세 시기로 구분되는 한인의 미국 이주사를 방언 접촉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현 재미 동포 한국어의 기층 방언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시기는 제3기(1965-현재)이다. 이 시기를 대상으로 재외동포청의 ‘해외이주신고자’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하면, 현 재미 동포 한국어의 기층 방언은 ‘경기 방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동남 방언’이 그 뒤를 따르며, 그 외 방언들의 비중은 미미하다고 규정할 수 있다. 방언 접촉의 양상으로는 ‘병존(竝存)’의 사례로서 ‘장애음-ㅎ’ 연쇄의 음운 과정을 논의한다. ‘생각하다’를 예로 들면, 축약(유기음화)형 [생가카다]와 비축약형 ‘[생각하(ɦa)다]∼[생가가다]’를 각기 사용한 화자 간에 상당한 변이가 관찰되며, 비축약형 중에서는 탈락형 [생가가다]보다 약화형 [생각하(ɦa)다]가 훨씬 많이 발견된다. 이러한 양상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설명해야 하며, 경기 방언형인 축약형과 동남 방언형인 약화형이 상호 경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다만, 축약형이 수적으로 우세함에도 약화형을 압도하지 못한 이유와, 동일한 방언에서 온 약화형이 탈락형을 압도한 이유는 언어 내·외적 사실에 기인한다. 약화형이 나머지 둘에 비해 기저형으로의 복원에 더 유리하다는 점과, 따라서 그것이 1세대에게는 비표준어형이나 지역 방언형이라는 인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점, 2세대는 1세대의 병존 현상을 계승하되, 신방언 형성 이론에 따라 앞 세대에서 출현 빈도가 낮은 약화형은 습득하지 못하였다는 점 등이 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