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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현대사회는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대인 교류, 협력, 의사소통의 형태와 상황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급속한 변화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 비대면 문화의 확산에 따른 회식 문화 등 불필요한 대인 문화의 축소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이들이 집중력 저하 및 정서적 고갈 등 심리·정서적 문제점을 겪기도 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고립 및 단절감, 외로움, 우울을 호소하며, 소셜 미디어 남용에 따른 디지털 중독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를 겪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의력 결핍을 개선하고 집중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한 필요성이 의학과 과학, 철학과 심리학을 망라한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서 제기된다. 본 연구는 16세기 조선의 주자학자인 퇴계 이황의 사상을 기반으로, ‘敬의 몰입’이 현대 몰입 이론과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르며 어떤 방식으로 현대화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서양의 집중력 회복 연구에 부족한 도덕적·윤리적·공감적 기반을 동양의 지혜로써 보충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둔다.

칙센트미하이의 flow 이론과 퇴계의 敬 사상은 ‘시공간의 개념을 잊고 푹 빠져드는 몰입’을 자기 학문의 핵심으로 두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한편 칙센트미하이는 즐거움을 몰입의 출발점으로 삼은 반면에 퇴계는 인의예지의 도덕을 몰입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칙센트미하이의 ‘즐거운 몰입’ 이론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덕성의 결여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퇴계는 인의예지라는 도덕 본성을 몰입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도덕성 결여라는 약점이 없다. 또한 성리학에서는 인간 본성에 따라 사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말하는데, 이를 통해 ‘도덕적 몰입’은 즐거움 또한 충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간다운 삶에 몰입함으로써 즐거움을 찾는’ 敬 사상은 도덕과 즐거움 모두를 충족하는 바람직한 생활 방식이다. 이 때문에 퇴계의 ‘도덕적 몰입’은 집중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에게 안전하게 권장할 수 있는 소중한 옛 지혜이며,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대화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