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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전남지역 누정(樓亭)의 사회적 기능과 전통-근대의 연속성 = The social functions of pavilions [樓亭] in Jeonnam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 continuities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전남지역 누정(樓亭)이 지닌 전통적 기능의 지속과 장소적 변용 양상을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조선시대 누정은 시회(詩會), 계모임, 문중 교류 등을 매개하며 향촌 사회의 질서를 유지한 문화공간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누정은 전통적 기반 위에서 청년회・농민조합・노동단체의 집회, 강습회와 야학 운영 등 새로운 사회적 실천을 수용하는 공공장소로 전유되었다. 본 연구는 전남지역 누정에 관한 조사보고서와 신문 기사, 사포계 문서 등을 분석하여 누정의 활용 양상을 ① 전통적 기능 유지형, ② 사회운동 거점형, ③ 교육・계몽 공간형, ④ 기능복합형으로 유형화하였다. 특히 영암 열무정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사포계와 청년회로 이어지는 인적 네트워크의 연속성은 누정의 근대적 변용을 매개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누정은 풍류 공간에서 근대적 공론장으로 확장된 복합적 장소였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누정을 단순한 전통 경관이 아니라 지역사회 변동을 증언하는 역사적・문화적 실천의 무대로 재맥락화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