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몬은 서울 봉원사에 봉안되어 있는 연대미상 <지장시왕도>와 <시왕도>에 관한 편년을 고찰한 글이다. <지장시왕도>와 <시왕도>는 화기가 남아있지 않아 조성시기를 알 수 없다. 이에 필자는 <지장시왕도>에 대해서는 남양주 흥국사 시왕전 <지장시왕도>(1792년)의 초본을 근간으로 변용되었으나 일부를 변용하여 그렸다고 보았다. 전체적인 인물군의 구성, 특히 지장삼존과 일부의 시왕만 표현한 점, 육광보살, 시방제불의 요소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사천왕이 생략된 점, 그리고 천부계 존상으로 보이는 공양천녀와 동자가 삽입된 점은 흥국사본과 다르다. 한편 <시왕도>는 19세기 후반 파주 보광사 <시왕도>를 비롯하여 화계사 <시왕도>, 흥천사 <시왕도>, 봉국사 <시왕도>와 도상을 공유하고 있다. 이 유형의 시왕도 중 가장 연대가 이른 보광사 <시왕도>(1872년)와 비교한 결과 보광사 <시왕도>가 기존의 본을 생락하기도 하고 정밀하게 묘사하기도 하는 등 봉원사본이 보광사 보다 이른 시기에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필자는 두 불화의 양식 비교를 통해 봉원사 <시왕도>가 1872년 보광사 <시왕도> 보다 앞선 시기일 가능성을 고찰해보았다. 봉원사 <지장시왕도>와 <시왕도>는 봉원사의 역사적 산물이자 명부신앙의 중심으로 19세기 한성부와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지장시왕도와 시왕도의 도상 및 유형을 살필 수 있는 불화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