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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21세기 기술문명이 제시하는 ‘호모 데우스’·포스트휴먼담론과 대비하여, 의식의 상승과 영적 진화를 중심에 둔 신인간론의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인도 사상가 스리 오로빈도와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서구 근대 문명이 초래한 위기를 각각 어떻게 ‘의식의 미성숙’과 ‘각자위심(各自爲心)’의 마음의 문제로 진단했는지를 살펴본다. 두 사상가는 제국주의와 문명 붕괴의 시대에 인간을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자기초월을 통해 신성(divine)과 합일할 수 있는 진화적 존재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공명한다.
본 연구는 먼저 오로빈도의 ‘영적 진화론(spiritual evolution)’을 통해, 심혼적 존재(psychic being)를 중심으로 한 의식 진화의 구조와 초정신(supramental consciousness)에 이르는 신인간의 형성 과정을 분석한다. 이어서 수운 최제우의 시천주(侍天主) 사상과 수심정기(修心正 氣)의 심학(心學)을 검토함으로써, 내유신령(內有神靈)·외유기화(外有氣 化)의 체험을 출발점으로 하여 지기(至氣)와 합일하는 만사지(萬事知)의 경지에 이르는 동학적 주체형성의 길을 규명한다. 비교를 통해, 오로빈도가 ‘의식의 상승과 하강’을 결합한 초인적 존재를, 수운이 시천주-수심정기-만사지로 압축되는 신인간의 길을 제시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두 사상가의 신인간론을 기술문명 중심의 포스트휴먼 논의를 대체·보완할 수 있는 ‘영성적 인간학(spiritual anthropology)’의 한 모델로 제안한다. 오로빈도와 최제우에게서 새로운 문명은 제도나 기술의 혁신만으로가 아니라, 하늘·초정신과 합치된 새로운 주체의 출현을 통해 가능하다. 이들의 사상은 인간과 자연, 신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명 패러다임의 이론적 자원을 제공하며, 위기의 시대에 ‘신인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문명 전환의 방향을 재사유할수 있는 중요한 철학적 단서를 제공한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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