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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은 도덕적 성숙을 위해 악을 제거해야 한다고 보았으나, 심(心)⋅성(性)⋅정(情)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황(李滉)의 성학십도(聖學十圖)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는 ‘성발위정(性發爲情)’의 원리에 따라 심(心)이 성(性)과 정(情)의 관계를 통섭(統攝)하는 구조를 확립하여, 인간 심성의 현실적 작용을 성리학적 전통 속에서 체계화하였다. 기존에는 그의 사상이 주돈이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 기초했다는 견해가 있었으나, 해당 도설에는 심(心)과 성(性)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설득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권근(權近)의 입학도설(入學圖說) 「천인심성합일지도(天人心性合一之圖)」에 나타난 심(心)과 성(性), 의(意)와 정(情), 그리고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의 대립 구조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천명도설(天命圖說)」 <제8절 논의기선악(論意幾善惡)>에서는 의(意)와 정(情)의 상호 관계를 통해 선악의 기미를 분석하였다.
「심통성정도」에서는 성(性)을 적연부동(寂然不動)⋅미발(未發)⋅체(體), 정(情)을 감이수통(感而遂通)⋅이발(已發)⋅용(用)의 영역으로 구분하고, 사단과 칠정을 각각 ‘리발이기수지(理發而氣隨之)’와 ‘기발이리승지(氣發而理乘之)’로 표기하여 발생 원리와 구조의 차이를 명확히 하였다. 이러한 심성론은 조선 후기 ‘심즉리설(心卽理說)’로 계승되어 심의 리(理)적 주재성을 강조하는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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