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키쓰바타(杜若)」「세간지(誓願寺)」「유교야나기(遊行柳)」「아사가오(朝顔)」「고초(胡蝶)」 등의 곡목에는 가무보살(歌舞の菩薩)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그중에서「가키쓰바타」는 주인공인 나리히라(業平)를, 「세간지」에서는 이즈미시키부(和泉式部)라는 가인(歌人)을 가무보살로 묘사한다. 「아사가오」는 전반부에 나팔꽃 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아사가오 사이인(斎院)과 동일시하였다. 「유교야나기」는 버드나무 영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사이교(西行)의 와카를 인용하여 버드나무 영을 통해 사이교를 연상하도록 하였다. 이렇듯 가무보살이 등장하는 곡목에 가인이 등장하는 것은 와카가 불법에 귀의하게 하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작용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곧 가무보살이 가인이라는 구조를 만들게 하였다. 또한 연극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는 것은 불교이다. 특히 무로마치 시대의 지슈(時宗)의 영향으로 염불을 통해 인간은 물론 자연계의 만물조차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상이 연극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주인공이 초목의 영일지라도 불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초목성불(草木成仏)과 연계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