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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읽기 부진 학생의 교실 내 관찰된 행위를 단순한 회피가 아닌 관계적 행위(relational action)로서 그 심층적 의미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개인 중심적 해석에서 벗어나, 교실이라는 사회문화적 실천 맥락 속에서 교사-학생 상호작용의 산물로 재개념화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A중학교 1학년 학생 민수(가명)를 대상으로 1년간 참여관찰, 심층 면담 등을 활용한 질적 사례 연구를 수행하였다. 특히 학생의 특정 행동과 교사의 반응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미시적으로 분석하여, 행위 이면에 숨겨진 목적과 기능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 결과, 학생의 수업 중 관찰된 행동은 학습된 무기력의 소극적 표현이 아니라, 교실의 상호작용 규칙에 개입하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능동적인 실천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학생이 사용하는 “싫어요”와 같은 거부 발화는 ‘어려워요’라는 능력 부족의 고백을 회피함과 동시에, 세 가지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었다. 첫째, 이는 ‘도움을 받는 학생-도움을 주는 교사’라는 수직적 관계를 거부하며 상호작용의 구도를 재설정하는 관계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였다. 둘째, 실패의 책임을 자신의 능력 부족이 아닌 과제의 무의미함으로 전가하는 인지적 기능을 보였다. 셋째, 자신의 무능이 드러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상호작용적 기능을 담당하였다. 즉, 자리 이탈, 과제 거부, 딴짓 등의 관찰된 행위는 이러한 기능이 일관되게 작동하는 하나의 실천 양식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읽기 부진 학생의 행위를 소극적 ‘회피(avoidance)’가 아닌 능동적 ‘관여(engagement)’로 재개념화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교사의 역할을 행동의 ‘통제자’에서 의미의 ‘해석자’로 전환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해당 행위의 원인을 개인 내면이 아닌 사회문화적 맥락 속 상호작용에서 조명함으로써, 읽기 부진 학생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적 관점을 제공한다는 의의를 갖는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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