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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를 가진 연구자의 일상 속 즉시성과 상호작용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자문화기술지 = A phenomenological autoethnography of immediacy and interaction in the everyday academic life of a researcher with a speech disability
본 연구는 중증 뇌성마비로 인한 언어장애를 가진 연구자가 일상과 학문적 상호작용 속에서 경험하는 느린 발화와 즉시성(immediacy) 규범의 긴장을 현상학적 자문화기술지 방법으로 탐색하였다. 기존 연구가 느린 발화를 기능적 결함이나 의사소통 기술의 한계로 설명해 왔다면, 본 연구는 발화 지연이 관계적 시간성과 응답적 이해의 과정 속에서 어떻게 의미화되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축적된 자기기록(일상 일기, 연구일지, 상호작용 메모, 수업·발표 기록 등 90건)을 장기 코딩하여 발화 지연이 드러나는 장면과 그 관계적·정서적 맥락을 구조화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느린 발화는 즉시성 규범 속에서 발화권 상실, 의미의 선점, 기술 중심 해석 등 비가시화의 경험을 초래하였다. 둘째, 지연된 상호작용은 기다림, 속도 조율, 관계적 리듬 형성과 같은 상호이해의 새로운 가능성을 생성하였다. 셋째, 이러한 경험은 연구자의 자기명명, 주체성 형성, 학문적 위치 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속도 중심 학문문화가 가진 능력주의적 구조를 드러냈다. 본 연구는 느린 발화를 결핍이 아닌 관계적·시간적 실천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언어장애인의 발화권과 학문적 참여를 이해하는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의사소통 시간성을 인정하는 학문·실천 환경의 조성과 언어장애인의 지식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