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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이상의 유고 일문시 「수인이 만들은 소정원(囚人の作つた箱庭)」을 세밀하게 읽기 위해 문화사적․상호텍스트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우선 작품 속 소정원, 즉 ‘상정(箱庭: 하코니와)’의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묘사한 풍경을 재구성하였다. 이어 ‘수인(囚人)’이 단순한 비유에 불과한지, 혹은 형법상 ‘죄수’를 의미하는지 검토하였다. 그 결과 소정원, 즉 하코니와는 비유적 상징이 아니라 유곽 객실이라는 구체적인 시공간에 실재하는 대상이며, ‘수인’ 또한 형무소의 죄수가 아니라, 유곽에 구속된 삶을 사는 여성임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작품의 의미를 재해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작품 전반부의 하코니와 묘사는 ‘시인 화자’가 유곽 여성의 방에 놓인 모형 정원을 직접 보며 발화한 것이다. 특히 「최저낙원」의 정황을 고려할 때, 이는 친밀한 관계인 시인 화자와 유곽 여성이 함께 하코니와를 감상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여성이 모형 정원을 보며 여행을 꿈꾸지만, 화자는 ‘그녀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그런 여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한다.

마지막 구절, “죄를 내어버리고 싶다. 죄를 내어던지고 싶다”는 번역은, ‘죄를 버리자, 죄를 던져버리자’로 옮기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때의 발화는 시인 화자의 자기반성이자, 여성과 연루된 ‘공범’으로서의 성찰이 되어 시적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이러한 해석은 하코니와, 여행 경비, 그리고 자기성찰을 자연스럽게 통합하여, 앞서 다룬 문화사적‧상호텍스트적 분석과도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