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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277년 파리대학 단죄를 에티엔 탕피에 파리 주교가 겪었던 정치적 위기감의 표현 중 하나로 이해하면서, 정치적 현실 인식에 따라 탕피에가 도덕적 비판의 수사를 정치적 주도권 재확보에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먼저 본 연구는 12세기 베르나르두스와 13세기 비트리의 야코부스가 파리와 파리대학, 그리고 파리대학의 교육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검토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두 인물이 파리를 “바빌론(의 탕녀)”나 “매춘부(의 소굴)”에 비유하며 떳떳하지 못한 사랑과 타락상을 비판하는 일종의 수사적 전통을 형성했음을 확인하려 한다. 나아가 본 연구는 이런 수사가 13세기에 들어서도 통제받지 않은 지적 활동을 풍기 문란 및 도덕적 타락과 동일시하는 인식의 기제(appareil)처럼 작동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인식이 파리대학 구성원의 지적/도덕적 단속 및 고양에 목적을 둔 여러 조치, 특히 1277년 파리 주교 에티엔 탕피에가 사랑에 관하여(De amore)를 단죄한 사건에서도 작동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본 연구는 사랑에 관하여에 대한 파리 주교의 단죄를 겉으로 드러난 풍기 단속의 문제 이상의 동기를 가졌던 것으로 제시하려 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왕실 및 파리시라는 세속 권력과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파리 주교가 파리대학과 그 구성원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 및 강화하려 했던 정치적 행보로 접근할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를 배경으로 본 연구는 사랑에 관하여의 단죄를 1277년 단죄가 품은 여러 정치적 함의 가운데 하나로서 조명하려 한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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