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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신위(申緯, 1769~1847)의『경수당전고(警修堂全藁)』에 수록된『각기집(脚氣集)』은 청대(淸代) 원매(袁枚, 1716~1798)의『신제해(新齊諧)』와『속신제해(續新齊諧)』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고 느낀 감회를 읊은 칠언절구 40수로 이루어져 있다. 『신제해』24권과『속신제해』10권에는 모두 1000여 화(話)가 수록된바, 청대의 대표적인 지괴소설(志怪小說)로 평가받고 있다. 신위가 병술년(丙戌年, 1826) 각질(脚疾)에 걸려 요양할 때 지었기 때문에, 소집(小集)의 이름을『각기집』이라 붙인 것이다. 또 독자들이『신제해』에 실린 이야기들을 모르면, 자신의 시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신제해』의 해당 내용들을 요약해서 제시하기까지 하였다. 따라서 신위의 『각기집』은 한시사뿐만 아니라, 중국소설 수용사나 소설 비평사의 측면에서도 살펴볼 여지가 충분하다.

원매는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시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18세기 후반부터 그의 시문집과 『수원시화(隨園詩話)』가 조선의 경화세족들 사이에 상당히 읽혔다. 또 원매가 시재(詩才)가 뛰어난 여성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그녀들을 지도하고 시집을 간행해 주었던 활동도 역시 조선의 경화세족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먼저 원매의 생애와 문학 활동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이어서『각기집』에서 읊은『신제해』와 <속신제해>의 이야기 37화 중에서 여성이 주요 등장인물인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효(孝)의 실천, 기녀들 중에서 탁월한 인물들, 초월적 여성들과 남성들의 결연 양상, 원귀(冤鬼)가 된 여성들, 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제(女帝)인 측천무후(則天武后)와 기박한 명운을 타고나서 평생 여장(女裝)을 하고 살아가는 남자 등으로 나누어, 신위의 시편에 드러난 논평과『신제해』와『속신제해』이야기 요약본 속에 드러난 여성들의 형상에 대한 논평을 검토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19세기 조선에서 경화세족인 신위가『신제해』를 읽는 것은 시체(時體) 말로 일종의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라 할 수 있는바, 신위의 신이한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자기 검열 의식이 서로 타협하고 충돌하는 양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각기집(脚氣集)』에 실린 『신제해(新齊諧)』이야기들의 요약본들은 모두 교감·번역하여 논문 뒤에 따로 붙였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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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三國遺事』 紀異 편의 이데올로기와 여성 주체 = Sacred genealogies and subjectivity in the Kiyi section of the Samgukyusa : focusing on the figures of 'Goeryeoknansin' and 'saints' 윤예영 p. 5-45
연적(硯滴) 서사 속 용녀(龍女)의 형상과 의미 = The form and meaning of the daughter of the dragon in the ink drop narrative : focusing on <KimWonJeon>, <LeeSuMunJeon>, <UnSuJeon> : <김원전>, <이수문전>, <운수전>을 중심으로 이후남 p. 47-73
마고할미와 다이다라봇치 거인 설화에 나타난 젠더 형상 = Gender representations in the giant myths of Mago Halmi and Daidarabotchi 강민경 p. 75-107
『각기집(脚氣集)』의 여성 형상 = Female figures in Shin Wi's Collective Poems Written During Leg's Sickness : 신위(申緯)가 읊은 원매(袁枚)의 『신제해(新齊諧)』 이현일 p. 109-185
사물론으로 본 바늘 제문의 주제 연구 = A thematic study of the "needle eulogies" from a new materialist perspective 박성혜 p. 187-211
19세기 남성 하위주체의 자기서사와 여성 타자 재현 = Male subaltern epic of self and the representation of the female other in nineteenth-century classical Chinese fiction : Jongsaengjeon and Hwanmonggwagi : <종생전(宗生傳)>과 <환몽과기(鰥夢寡記)>를 중심으로 유해인 p. 213-251
애정결연담에 나타난 가부장제 균열 양상 = Patterns of fissures in patriarchy manifested in romance narratives : focusing on Geumhwangibong and Hongbaekhwajeon : <금환기봉>과 <홍백화전>을 중심으로 김민경 p. 253-282
<엄씨효문청행록>의 악행 구조와 효의 윤리 = The structure of transgression and the ethics of filial piety in Umsihyomuncheonghaenglok : focusing on lady Choi's narrative : 최부인 서사를 중심으로 김민정 p. 283-311
일제강점기 지방 유림의 여성 시문집 간행 = Publication of womens literary anthologies by local Confucian scholar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 focusing on the re-issuing of Jeongildangjip(靜一堂集) : 『정일당집(靜一堂集)』 중간(重刊)을 중심으로 김명중 p. 313-354
윤희순 가사 연구 = A study on Yun Hee-soon's gasa : focusing on the analysis of addressees and orientations : ‘대상’과 ‘지향’에 관한 분석을 중심으로 박영주 p. 355-389
버림받은 딸들의 해원과 치유 = Redemption and healing of abandoned daughters : a variation on the classic narratives JanghwaHongryeonJeon and Baridegi in the creative musical Hongryeon : 창작 뮤지컬 <홍련>에 나타난 고전 서사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의 변주 백지민 p. 39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