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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윤희순(尹熙順, 1860~1935)의 가사 작품을 중심으로 그녀의 문학이 지닌 발화의 대상과 지향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윤희순은 민비시해와 단발령으로 촉발된 을미의병을 계기로 의병운동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만주로 이주하여 독립운동을 이어간 근대전환기의 여성이다.
그녀는 가사라는 문학 형식을 통해 시대 현실을 언어로 재현하고 감정적 호소와 구체적 실천이라는 이중 지향을 대비·교차시키는 짝구조를 형성하였다. 본고는 윤희순이 춘천에서 창작한 일곱 편의 가사, <ᄋᆞᆫᄉᆞᄅᆞᆷ 으병ᄀᆞ>·<ᄋᆞᆫᄉᆞᄅᆞᆷ 으병ᄀᆞ 노ᄅᆡ>, <으병군ᄀᆞ 1>·<으병군ᄀᆞ 2>,<병정ᄀᆞ>·<병정노ᄅᆡ>, <ᄋᆡᄃᆞᆯ픈 노ᄅᆡ>를 대상으로 호소와 실천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서사적 구성을 분석하였다.
더 나아가 윤희순의 가사는 남성과 여성, 노인과 청년, 신분의 고하를 막론한 당대 포괄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을 향해 발화된다. 윤희순은 이를 위해 반복과 대구, 청유형 종결어미 등의 언어적 장치를 활용하여 청자에게 공통된 현실 인식을 촉구하고 공동체적 실천을 요청하는 설득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표현 양식은 개인적 감정에서 출발해 공동체 전체를 아우르는 발화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끝으로 윤희순 가사의 직설적 어휘와 단순한 반복은 문학적 결함이 아니라, 시대 현실을 언어로 감당하기 위한 필연적 양식이었다. 그녀의 작품은 서정적 미화 대신 절제된 문장과 직접적 언어를 통해 당대의 엄중한 정세를 담아낸 기록문학이자 실천의 문학으로 자리한다. 이처럼 윤희순 가사는 여성 주체 ‘안사람’의 위치에서 의병 서사를 언어화한 작품들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윤희순 가사의 언어가 당대의 모든 대상을 향해 열린 발화로 전개된다는 점과 짝 구조를 통해 호소와 실천이 교차하는 구성적 짜임새를 지닌다는 점을 규명함으로써, 근대전환기 여성 문학의 새로운 형식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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