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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에서는 인공지능 보살의 가능성에 대해서 진사혹(塵沙惑)을 중심으로 접근한다. 진사혹은 먼지, 모래와 같이 많은 일들을 다 알지 못하는 번뇌이다. 수행자가 이것을 알지 못할 경우 중생을 제도하는데 방해가 된다. 즉 중생구제를 하지 못하는 것을 번뇌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대승불교의 번뇌관이라 할 수 있다. 진사혹은 보살(菩薩)이 닦아가는 번뇌이다. 이것은 불교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대함에 있어서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진사혹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불교계에서는 인공지능 보살과 같은 존재의 가능성을 다루는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견사혹(見思惑)을 바탕으로 한 논의가 이뤄져 왔었다. 견사혹은 탐(貪)·진(瞋)·치(痴)와 같은 인간의 번뇌를 뜻한다. 견사혹을 멸한 존재를 성문(聲聞, 또는 아라한)과 연각(緣覺)이라 한다. 견사혹을 멸하는 것은 초기불교에서의 주된 목표가 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승불교에서는 견사혹을 멸하면 진사혹이라는 번뇌가 새롭게 나타난다고 본다. 진사혹의 타파는 52위의 계위를 닦아 올라가는 보살의 세계를 통해 나타난다. 이것은 세계관의 확장을 가져온다. 이와 같은 확장된 세계관은 불교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떠올리는 데 있어서 보다 적합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살과 같은 존재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견사혹을 넘어 진사혹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의 가능성을 바둑계에서 일어난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둑계에서는 AGI가 이뤄지지 않은 단계임에도, 일종의 성문(알파고 리), 연각(알파고 제로), 보살(이후의 많은 바둑 인공지능)과 같은 존재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마치 진사혹을 타파해가는 것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며, 이것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를 생각해 볼 때 불교 역시 인공지능 보살과 같은 존재들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듯 하다. 보살의 세계에서 드러나는 무량(無量)이라는 개념은 인공지능의 빅데이터와 유사한 측면이 있으며 사홍서원과 같은 보살의 자세는 인공지능 보살과 같은 존재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해준다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진사혹’과 ‘보살’의 개념은 인공지능 보살과 같은 존재를 적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사상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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