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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경(實景)에서 시경(詩境)으로 : 동초(東初) 이현옥(李賢玉, 1909-2000)의 생애 및 작품 세계 연구 = From pictorial reality to poetic realm : a study on the life and artistic world of Dongcho Lee Hyun-ok (1909-2000)
본 연구는 한국 근현대기 동양화가 동초(東初) 이현옥(李賢玉, 1909–2000)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그를 근현대 미술사 서술 속에 실증적으로 위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현옥은 일제강점기 청전화숙에서 수학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거듭하였던 여성화가이다. 1940년대 상하이미술전과학교(上海美術專科學校) 유학이라는 예외적인 경력을 지녔으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등 해방 이후에도 미술계 활동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후반부터는 이른바 ‘재야작가’의 삶을 영위하였기에 미술계와 학계의 관심이 이어지지 못했고, 따라서 지금까지 그에 대한 학술적 고찰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고는 신문·잡지 기사, 전시 도록, 인터뷰 기록, 아카이브 사료를 토대로 그의 가계, 학습 과정을 최대한 복원하고, 전시 및 주요 작품을 재조명해 작가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사경산수에서 출발해 반추상적 산수풍경으로 이행하며 색채 실험에 이르는 과정까지를 분석함으로써 작품의 조형적 특성을 규명하였다. 더 나아가 해방 전후 여성 화가 연합전과 그룹 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그의 행보를 통해, 이현옥이 여성 동양화가들의 활동 기반 형성에 기여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