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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정경 비평(canonical criticism) 이론을 소개하고, 지혜의 기초로서 “야웨 경외”를 강조하는 잠언 9:10의 해석에 이를 적용하여 잠언의 정경적 읽기를 시도하는 데 있다. 본 연구는 정경과 정경화의 개념을 탐구하며, 정경적 접근을 대표하는 브레바드 S. 차일즈(Brevard S. Childs)와 제임스 A. 샌더스(James A. Sanders)가 정경과 정경화를 단순히 교리적 관점이 아니라 주로 정경적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 학자는 성경의 정경적 차원을 설명함에 있어, 정경화 과정에 담긴 역사적·신학적 요소를 일관되게 고려한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유대교 및 기독교 정경이 현재의 형식과 배열을 갖게 된 정경적 근거들을 규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차일즈가 정경의 형식적 차원을 강조한다면, 샌더스는 정경 공동체의 기능적 차원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차일즈는 정경 권위와 계시적 성격이 성서의 최종적인 문학형태에 자리함에 주목한다면, 샌더스는 정경이 정경되게 했던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과 갱신을 드러내는 해석적 원리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두 학자는 모두 정경적 맥락 속에서 해석의 틀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접점을 이룬다.
두 학자의 정경 읽기 이론을 종합하여, 본 연구는 “본문과 공동체의 정경적-발견적(canonical-heuristic) 읽기”라는 새로운 정경 비평 모델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두 관점에서 정경적 해석 원리를 확립하고자 한다. 첫째, 본문의 수사적 구조에 주목하는 문학적 읽기이며, 둘째, 정경 공동체가 본문의 메시지로부터 그 정체성을 발견하고 유지하기 위해 정경 원리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랍비 전통의 미드라쉬가 율법적 차원인 ‘할라카(halakhah)’와 이야기 차원인 ‘아가다(aggadah)’의 변증법적 독해를 통해 진행되듯, 본 연구의 접근도 본문의 문학적·규범적 형태가 정경 공동체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가르침과 내러티브와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통합적으로 발견하려 한다.
정경적 읽기의 사례 연구로서, 본 연구는 잠언 9장 전체, 잠언 1–9장의 신학적 단위, 그리고 구약과 신약의 보다 넓은 정경적 관점이라는 세 정경적 맥락 안에서 잠언 9:10에 나타난 “야훼 경외”의 의미를 탐구한다. 그 결과, 야훼 경외 개념은 이스라엘 백성이 끊임없이 “낯선 것에 대한 동경”으로 유혹받는 가운데서도 거룩함을 보존하는 핵심 신앙 규범임을 밝힌다. 다시 말해, 잠언에서 지혜 여인(Woman Wisdom)과 우매 여인(Dame Folly)의 대조적 목소리 속에서 “야훼 경외”는 신앙의 경계를 설정하며, 생명과 죽음의 길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백성을 우상숭배와 외적 욕망에서 보호하는 “분별하는 마음”(왕상 3:9)으로 포로후기 신앙공동체를 보존하고 새롭게 하였다는 것이다. 무질서와 무분별 세상 속에서 야웨 경외는 이제 신약성서 로마서 12장 2-3절의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분별”의 메시지와 베드로전서 1장 13-17절의 사욕을 따르지 않는 “근신”의 주제와 정경적으로 함께 읽히고 있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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