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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에 끼친 범어음성체계의 영향 연구 : 조선시대 『진언집』의 범자체계와 비교하여 = A study on the influence of the Sanskrit phonological system on the creation of Hunminjeongeum : compared with the Sanskrit system in the Joseon Dynasty's Jin-eon-jip
세종대왕에 의한 훈민정음 창제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 중의 하나이지만, 실제 창제에 관한 역사적 배경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 그것은 1443년 12월 한글이 창제되었다는 『실록』의 기사 이전에 어떠한 언급도 없기 때문이다. 한글의 구체적인 발성이나 제자 원리는 3년 뒤인 1446년 9월 『해례본이 나온 후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다. 본고는『해례본』에 나타나는 한글의 자모음의 발성이나 제자 원리가 산스크리트 즉 범어의 문법적 체계와 상당히 유사한 것을 조선시대 전승된 『진언집』의 고찰을 통해 살펴본다. 따라서 본고는 국어학사에서 언급된 범자기원설로서 글자 자형의 유사성에 대한 관점이 아니라, 언어 문자로서 자모음의 결합내지 발성의 체계에 대한 비교적인 고찰로서 범어영향 관계의 입장에서 한글의 기원을 살펴본 것이다. 한국에서 범어의 문법적 전통을 전하는 조선시대 『진언집』은 한글이 창제된 이후 출간되지만, 그 문자체계는 8세기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승된 『실담자기』와 상당히 유사하다. 그리고 이 『진언집』의 문자체계를 『해례본과 비교하면 한글의 23자모표에 나타나는 자음의 분류로서 아설순치후의 체계는 범어의 자음체계인 아치설후순과 거의 동일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한글의 결합법이나 초성・중성・종성의 문자체계 역시 범어의 음성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나타난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보면 훈민정음의 창제에는 불교를 통해 전래된 범어의 문법적 전통이 큰 역할을 하였고, 아울러 범어의 문법을 세종에게 전한 불교계의 역할이 있었던 것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