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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等’의 범위 경계 표지와 문법화 : 중국어, 현대 국어 ‘(-)들’의 통시적 분석 = From '等' to '(-)deul' : boundary marking and grammaticalization in the Chinese-Korean diachronic context
‘等’은 한반도에 유입된 이후 중세 국어에 이르러 ‘ㅎ ’, ‘’ , ‘’ 로 표기되다가, 현대 국어의 접미사, 의존 명사, 보조사 ‘(-)들’로 이어졌다. ‘等’-중세 국어 ‘ ㅎ’, ‘ ’, ‘ ’-현대 국어 ‘(-)들’로 이어지는 연쇄는 음운·의미·통사 차원에서 밀접한 연관성을지닌다. 문자학적으로 ‘等’은 죽간(竹簡)을 정리하는 구체적 행위에서 비롯해, 점차‘같음’, ‘무리’, ‘등급’과 같은 추상적이고 범주화된 의미로 확장되었다. ‘等’은 실사에서허사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열거 표지나 복수 접미사로 문법화되었으며, 열거 표지기능을 수행할 때 경계의 개방성과 폐쇄성이 공존하는 이중적 체계를 형성했다. 현대 국어 ‘(-)들’은 접미사, 의존 명사, 보조사로 분화되면서도 ‘복수성’이라는 공통 의미 자질을 유지한다. 특히 의존 명사 ‘들’은 ‘等’과 마찬가지로 열거 표지로서 열거의개방성과 폐쇄성을 모두 지닌다. 따라서 ‘等’과 현대 국어 ‘(-)들’의 의미 및 기능을비교·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 국어 ‘(-)들’의 기원을 밝히는 데에 그치지 않고, 중세 국어와 그보다 앞선 시기의 한국어 문법 체계가 어떠한 변화를 거쳐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