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트럼프의 미국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는 미국 예외주 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 역사에 면면한 인종주의와 제국주 의 등을 사상한 적극적인 망각의 산물로 크게 두 가지 판본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 는 냉전을 배경으로 형성된 미국이 태생에서부터 자유주의적이란 ‘대내적’ 예외주의 이다. 다른 하나는 탈냉전을 배경으로 형성된 미국의 대외정책 역시 예외적으로 자유 주의적이라는 ‘대외적’ 예외주의로, 아이켄베리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론이 대표적이 다. 1999년 아이켄베리가 구조적 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처음 주창한 자유주의 국제 질서론은, 이차대전 이후 미국 패권을 인종적 민족주의를 극복한 초국적, 시민적 자 유주의와 대내외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용하는 미국 정치의 자유주의적 특성에 기반하여, 대외적으로도 상대적 이득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을 불필요하게 만들 정도의 절대적 이득을 생성하는 개방적 국제경제 및 동맹국의 이익을 제도적으로 고려하면 서 정당성을 강화하고 강압을 자제하는 자유주의적 패권으로 이론화했다. 이는 미국 패권을 새롭게 정당화하는 이념적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론적, 실증적으로 보 면, 최근 학계가 집단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미국의 비자유주의 전통과 패권의 냉전적 기반, 그리고 신자유주의 지구화의 병폐,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의 대내외적 예외주 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트럼프의 부상 등을 모두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적, 실증적 실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