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첫째, 재난의 개념을 제안하고, 둘째, 공적 애도가 의무로서 요청됨을 주장한다. 몇 가지 사건에서 우리 사회는 ‘사고냐, 참사냐’로 요약되는 ‘호칭’의 갈등을 겪었다. 호칭의 갈등은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의 갈등을 반영한다. 본 연구는 사고, 재난, 참사, 자연 재해, 사회적 참사 등의 용어가 반영하는 관점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각 개념을 구분하고 규정하고자 한다. 재난은 사회 전반에 대규모의 피해를 유발하는데 이 피해에는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인 것도 있다. 공적 애도는 후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공적 애도는 정신적 고통을 언어로 형상화하고, 재난과 상실의 기억을 공유하며, 슬픔 안에서 관계의 가치를 찾아, 공동체가 윤리적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의무이다.